수도권 집값 꺾인 사이 지방은 청약률 상승

입력 2022-03-15 04:06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수도권 집값 불씨가 꺼진 사이 지방 중소도시에서 청약 마감률이 상승하고 있다. 지방 중소도시로 수요자 관심이 이동한 것이다.

1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3월 15일~6월 30일) 지방 중소도시 49곳에서 총 3만281가구(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 1순위 청약기준)가 일반분양된다. 지역별로 충청권에서 분양물량의 45%에 달하는 1만3720가구가 나온다. 이어 경남 6508가구, 경북 2797가구, 전남 2524가구, 강원 2395가구, 세종 1030가구, 전북 741가구, 제주 566가구 순이다.

수요자들의 지방 중소도시 관심은 올해 더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2월 지방 중소도시 1순위 청약 마감률은 54.84%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순위 청약 마감률(36.36%)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수도권 1순위 청약 마감률은 지난해 75%에서 올해 58%로 떨어졌다.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집값도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청약시장의 열기는 다소 식었다. ‘청약 불패’ 신화가 이어지던 수도권과 서울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하고 당첨 최저가점은 낮아졌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는 10점대 가점의 당첨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집값 하향 안정은 전국에서 벌어지는 현상이지만, 지방 청약시장에서는 수도권 못지않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는 단지가 일부 등장했다. 지난 1월 전남 나주시에 공급된 나주역자이 리버파크는 929가구(특별공급 제외) 청약 모집에 1순위에서만 2만여명이 신청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22.16대 1에 이르렀다. 지난 2월 경북 포항시에서 분양된 ‘포항자이 디오션’은 평균 124.0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상승하고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지방 중소도시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며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정주여건은 우수하고, 개발호재까지 갖춰 미래가치가 기대되는 지방 비규제 단지를 주목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