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 NCAA ‘3월의 광란’ 나간다

입력 2022-03-15 04:08
데이비슨대학 이현중(가운데)이 1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NCAA 애틀랜틱10(A10) 컨퍼런스 토너먼트 4강전 세인트루이스대학과 경기에서 상대 골밑을 공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현중(22)이 핵심 선수로 뛰는 데이비슨대학이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3월의 광란’(March Madness) 진출을 확정했다. 이현중은 1984년 LA 올림픽 농구 은메달리스트 성정아씨와 삼일상고 농구부 이윤환 감독의 아들로 키 2m1㎝의 장신이다.

데이비슨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2021-2022 NCAA 디비전Ⅰ 애틀랜틱10(A10) 컨퍼런스 토너먼트 결승에서 복병 리치몬드대학에 62대 64로 역전패했다.

이현중은 상대 집중 수비에 고전하며 올 시즌 가장 저조한 플레이를 보였다. 34분 출전에 5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야투 9개 시도 중 1개(3점슛) 성공에 그치며 슛 난조에 시달렸다. 특히 62-60으로 박빙 우위를 점하던 경기 막판 45초를 남기고 던진 3점슛이 림을 돌아 나오면서 리치몬드의 역전으로 이어졌다. 절체절명의 순간, 팀 동료들이 가장 신뢰하는 슈터 이현중에게 만들어준 오픈 찬스를 쐐기포로 매듭짓지 못해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변의 희생양이 돼 직행 티켓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NCAA 위원회는 데이비슨을 외면하지 않았다. 27승 6패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점 등을 평가해 4개 구역(동·서·남·중서부) 중 서부 10번 시드에 데이비슨의 이름을 올렸다. 데이비슨으로선 3학년 이현중이 입학하기 전인 2018년 이후 4년 만의 NCAA 토너먼트 진출이다.

첫 경기부터 이슈 만발이다. 19일 펼쳐질 64강 상대는 7번 시드 미시간주립대학으로 드레이먼드 그린의 모교다. 그린은 데이비슨 출신인 스테픈 커리, 이현중의 롤모델 클레이 탐슨과 함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왕조 빅3로 활약했다. 현지에선 ‘커리 대 그린’ 모교 대결로 주목받는다.

데이비슨이 1라운드를 통과할 경우 2라운드(32강)에선 듀크대학 대 CSU풀러턴의 승자와 맞붙는다. 듀크는 42년간 팀을 이끈 마이크 슈셉스키(75) 감독의 지도 아래 NCAA 토너먼트 우승만 5차례를 차지한 명문 강호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