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원장 안철수… ‘공동정부’ 첫발 내딛다

입력 2022-03-14 04:0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과 권영세 부위원장 임명을 발표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안 대표는 저와 국정운영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선거 이후에도 제가 요청해 먼저 자리를 가진 바 있다”며 “안 대표도 인수위를 이끌 의지가 있고, 저 역시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종학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부위원장에는 4선의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기획위원장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각각 임명됐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 잘하는 정부, 능력 있는 정부로 국민을 주인으로 제대로 모시고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며 이 같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3일 윤 당선인과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발표를 하며 “인수위 및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 인선을 확정하면서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구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권 부위원장과 정책본부장을 맡았던 원 기획위원장은 새 정부 정책을 구체화하는 실무 작업을 진행할 적임자들로 평가된다.

윤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속하게 정부 업무를 인수하고 새 정부의 국정 과제를 수립함으로써 국가 안보와 국민 민생에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 인선에 대해 “저와 국정 운영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있고, 선거 이후에도 제가 요청해서 먼저 자리를 가진 바 있다”며 “안 위원장도 인수위를 이끌 의지가 있고 저 역시도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1일 안 위원장을 만나 2시간 동안 ‘도시락 오찬’을 하며 국정 전반에 대해 협의했다.

윤 당선인은 권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풍부한 의정 경험과 경륜으로 선거 과정에서 유능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권 부위원장은 부위원장직을 고사했지만 윤 당선인의 거듭된 요청에 결국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원 기획위원장에 대해선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으로서 공약 전반을 기획해 왔다”며 “기획위원회는 제가 선거 과정에서 드린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고 새 정부의 정책 과제에 효과적으로 반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는 기획조정·외교안보·정무사법행정·경제1·경제2·과학기술교육·사회복지문화 7개 분과로 구성된다. 또 국민통합위원회와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가 인수위 산하에 설치된다. 코로나비상대응특위 위원장은 안 위원장이 겸직한다.

윤 당선인은 24명의 인수위원 인선도 안 위원장과의 협의와 내부 검증을 거쳐 이번 주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역 의원과 각 분야 전문가들이 포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문위원과 부처 파견 인원을 포함해 인수위 전체 규모는 2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당선인은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 “이제는 좀 부처의 역사적 소명을 다하지 않았느냐”며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특검에 대해선 “국민이 다 보시는데 부정부패의 진상을 확실히 규명할 수 있는 어떤 조치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동성 강보현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