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정점… 열흘 뒤면 누적 1000만명 눈앞

입력 2022-03-14 04:02
13일 저녁 서울 동작 주차공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주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30만명을 넘기며 유행의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마지막 ‘병상대란’ 고비에 제대로 대응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5만19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 이후 1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30만32명으로 나타났다. 누적 확진자는 655만여명에 달해 현 추세가 유지되면 향후 열흘 안팎이면 1000만명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열흘 정도 안에 (유행이) 정점을 맞을 것”이라며 “주간 평균 최대 37만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확진자 정점에 뒤이어 올 위중증 지표 악화를 우려한다. 위중증 환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60세 이상 확진자는 이날 역대 최다인 6만3906명을 기록했다. 현재 위중증 병상 2751개 중 1763개(64.1%)가 차 있다. 방역 당국은 병상 효율화를 통해 위중증 환자 2500명까지 의료대응 체계가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숫자상으로는 여력이 있겠지만 운영상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기저질환 중환자, 중증 예상자를 감안하면 2700여개 병상 중 실제 사용가능한 건 1800~2000개 수준이다. 이미 아슬아슬하다”고 말했다. 한창훈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병상이 준비된다 해도 이를 돌볼 간호사·의사가 (감염으로) 계속 빠져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은 더 적다”고 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역량이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14일부터 한 달간은 동네 병의원 등에서 받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수 있다. 60대 이상이면 확진 시 먹는 치료제도 바로 처방받을 수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