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신입사원 채용문 ‘활짝’

입력 2022-03-14 04:05
지난해 하반기 온라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앞두고 감독관들이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대기업들이 올해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신입사원 정기공채라는 틀을 유지하는 삼성그룹은 물론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뒤 경력직 위주로 뽑던 대기업들이 대거 신입사원 채용에 불을 붙였다. 청년 채용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지난 11일 2022년 상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서류 접수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웰스토리, 삼성전자판매 등이 오는 21일까지 서류를 접수한다. 삼성은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정기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5월 중에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삼성그룹은 2020년부터 GSAT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도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돌입했다. LG전자는 사업본부별로 2022년 채용 연계형 인턴사원을 모집 중이다.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에서도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있다. LG그룹은 2020년 하반기에 계열사 조직별 수시채용으로 전환했다. 이후 주요 계열사가 일제히 상반기 신입채용의 문을 열기는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사업 부문별로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포스코그룹에서는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터미날, 포스코케미칼 등 계열사들이 2022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절차를 시작했다. SK그룹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난 달부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오일뱅크, 한국도로공사 등이 상반기 신입사원을 모집 중이다. 대기업들의 경력직 채용도 수시로 진행되고 있다.

주요 대기업이 대대적으로 올해 신입사원 선발에 나선 것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용을 확대하기로 공언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해 8월에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발표했었다. LG그룹,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등도 김부겸 국무총리의 청년 채용 정책에 동참하기로 하고 채용 계획을 확대 발표했었다.

새 정부에서 기업의 일자리 창출에 한층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에 “대통령이 되면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기업인을 업고 다니겠다”고 말했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