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열리는 삼성전자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악재가 잇따르면서 안건 통과 등에 난항이 예상된다.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이사진 선임에 반대하고 나선 데다, 노태문 모바일(MX) 사업부장의 사과에도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주가가 한때 6만원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개미 주주’ 반발도 우려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부터 주주들을 대상으로 새 이사진 선임 등의 안건에 대해 온라인 전자투표를 하고 있다. 경계현 DS(반도체)부문장, 노 MX 사업부장, 박학규 DX(디바이스 경험)부문 경영지원실장, 이정배 메모리 사업부장 등 사장 4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됐다.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무난한 통과를 예상했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민연금은 공시를 통해 경계현·박학규 사장의 경우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 김한조·김종훈 사장의 경우 ‘감시의무 소홀’을 이유로 들어 각각 반대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보유지분은 8.69%다. 국민연금의 반대만으로 사내이사 선임이 무산될 정도는 아니지만, 찬성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여기에다 삼성전자의 수습에도 GOS 논란이 이어지면서 소액주주들이 반대표를 던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GOS의 적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이용자 공식 커뮤니티인 삼성멤버스에 사과문을 올렸다.
노 사장도 지난 10일 내부 타운홀 미팅에서 GOS 관련 논란을 직접 설명하고 “임직원과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GOS 관련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카페의 가입회원은 13일 기준 7300명으로 불어났다. 카페 게시판에는 주총 이사진 선임에 대한 반대투표 인증사진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갤럭시 S22의 GOS 표시광고법 위반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지방사무소에서 접수해 처리하지만, 영향력과 관심이 높은 만큼 본부로 이첩해 조사에 나섰다.
잇단 악재로 맥을 못 추는 주가도 암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8일 6만9500원까지 빠졌다. 4개월여 만이다. 지난 11일 삼성전자 종가는 7만원이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