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농기계 반값 임대·신기술단지 조성… 첨단 농업 기반 다진다

입력 2022-03-14 18:22
경기도 파주시가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특산물 장단콩 품질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파주시 장단콩웰빙마루에 마련된 로컬푸드 매장. 파주시 제공

경기도 파주시가 ‘안전하고 경쟁력 있는 농업, 스마트한 농촌, 잘 사는 농업인’을 비전으로 농업 경쟁력 향상에 나서고 있다.

파주시는 스마트 첨단 농업의 기반을 다지고 농가의 소득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2022 농업·농촌 종합발전 대책을 수립했다. 농업 분야 예산은 전년 대비 180억원(31.13%) 증가한 757억1247만원(임업 47억원 포함)을 책정했다. 시는 올해 농기계 임대료 감면과 임대 및 배송 서비스를 확대해 농업인의 편익을 증진하고, 청년농업인 육성과 고품질 식량 작물을 개발해 농업의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먼저 시는 농기계 임대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책을 펼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농업인의 경영난 회복에 집중한다. 농업인 복지 향상에만 285억원의 예산이 사용될 예정이다.

농기계 110종 22대를 보관 중인 파주시 농기계임대사업소. 파주시 제공

농업인을 위해 전국 최초로 시행한 농기계 임대료 50% 감면을 올해 6월까지 연장한다. 또 해마다 수요가 증가하는 농기계 임대사업도 확대한다. 파주시는 110종(총 422대)의 농기계를 대여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3930여명이 5500대가 넘는 농기계를 임대했다. 이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수치로, 해마다 이용자가 늘고 있다. 이에 시는 농번기철 농기계 임대사업소를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특히 임대 배송을 원하는 농가가 늘고 있는 만큼 배송서비스도 확대한다. 현재는 임대사업소마다 각 1개의 배송팀(총 2팀, 4명)이 있었지만, 지난해 배송실적이 222건으로 전년 대비 170% 증가함에 따라 배송 인력과 장비를 각각 8명, 4대로 늘렸다.

농업인의 소득안정을 위해 직불금 및 기본소득 사업도 추진한다. 기본형 공익직접지불제에 138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2만여명의 농민을 대상으로 농민기본소득이 지급돼 126억원이 지원된다. 농촌의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귀농·귀촌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청년 농업인을 선발해 영농정착지원금에도 나선다.

이렇게 생산된 농식품을 안정적으로 유통하고, 신품종도 개발해 고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는 농식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68억원을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파주 특산물인 장단콩의 품질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잡곡 신품종의 보급을 확산시키기 위한 시범단지를 조성한다. 장단콩의 품질을 고급화하기 위해 생산이력제를 도입하고,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신기술을 투입해 가공부터 유통까지 연계하는 등 공급을 안정적으로 하는 신기술단지 조성사업을 시행한다.

지난해 11월 통일동산관광특구에서 열린 장단콩웰빙마루 제막식 모습. 파주시 제공

장단콩 인증 전문점도 107곳에서 130곳까지 확대하고, 인증점 현판 디자인도 재단장한다. GAP 인증 농가도 현재 147㏊ 128곳에서 300㏊ 150곳으로 늘린다.

경기도에서 육성하는 신품종인 참드림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장려금을 지급하고, 국내 육성 내랭성 조생종 벼 생산단지 육성 시범, 벼 재배 노동력 절감 종합기술 보급시험 등의 시범사업을 통해 노동력 절감에도 나선다.

이외에도 품질 고급화를 위한 과학영농시설을 운영해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시는 평화농장을 중심으로 파주 장단콩, 참드림벼 우량종사, 약초·특용작물 종묘생산단지 및 유전자원 포장, 남북농업협력 대비 기능성 콩 재배시험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우량품종은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새 소득작목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팜 농장을 운영해 고부가가치 상품을 발굴하고 농가 실증시험을 시작하고, 파주 지역 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시민들이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로컬푸드 체계를 활성화한다. 이를 위해 로컬푸드 연중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참여 농가에 대한 유통지원, 직매장 건립 및 운영하게 되며, 친환경 우수농산물을 학교급식 등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최종환 파주시장
“청년농업인대학 맞춤 교육… 미래 선도할 전문인력 양성”

"파주시 농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농업 전문인력을 육성할 계획입니다."


최종환(사진) 파주시장은 1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청년농업인대학 운영, 농업인 전문교육, 귀농·귀촌학교 확대 운영 등 지식농업인을 육성하고 이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주시 청년농업인대학은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대표적인 사업이다. 만 40세 미만의 청년을 대상으로 영농 정착에 필요한 이론 및 실무 교육을 진행한다.

최 시장은 "청년농업인대학은 영농에너지 절감, ICT와 스마트팜 등 변화하는 농업에 맞춘 사업전략수립, 청년농업인 전문과정 등으로 구성됐다"며 "청년농업인의 경영 실습을 위해 임대농장을 운영하는 등 영농정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시장은 "농업인대학·청년사관학교 운영, 품목별 농업기술교육 실시, 친환경인증 농산물 인증사업자 의무교육 등 첨단 시대에 맞는 인재양성 과정도 추진된다"며 "신규농업인을 포함해 귀농·중소규모 농업경영체·후계농업인 등 연령 및 계층별 맞춤형 교육을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파주시는 시민들이 농업에 대한 관심을 두도록 청소년 도시농업 전문가 교육, 도시민 공동체 가드닝 텃밭 운영, 도시농업 전문인력 양성 등의 도시농업교육도 실시 중이다.

최 시장은 "시민들이 텃밭을 가꾸는 과정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치유농업서비스를 확대 시행하고, 주말농장 및 도시농업 박람회 등으로 도시와 농촌이 함께 발전하는 계기도 마련했다"며 "이처럼 스마트 첨단 농업 기반을 조성하고 전문 농업인 육성 등 인프라를 구축해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파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