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에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오는 17일 가석방으로 풀려난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확정받고 수감된 삼성그룹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 실장과 장충기 전 사장도 이날 가석방될 예정이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11일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어 최 전 의원 등에 대한 가석방 여부를 논의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들은 지난달 15일 열린 3·1절 가석방 심사 대상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당시에는 ‘보류’ 결정이 내려졌다.
최 전 의원은 2014년 10월 이헌수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으로부터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2019년 징역 5년이 확정됐다. 구속 기간까지 포함하면 형기 약 80%를 채운 상태다. 최 전 실장과 장 전 사장은 지난해 1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징역 2년6개월을 확정받았다. 두 사람은 형기 60% 이상을 채웠다. 형법상 유기징역을 선고받은 자는 형기의 3분의 1이 지나면 가석방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광복절 가석방으로 먼저 풀려났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