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나 ‘통합’과 ‘소통’이 국정 운영의 기본 방향이 돼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양측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 인선 등 인사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주요 보직에 대한 교감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이날 안 대표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만나 2시간 동안 ‘도시락 오찬’을 함께 했다. 이들은 향후 국정 방향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으나 구체적인 인수위 인사는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서면을 통해 “향후 국정은 통합과 소통, 두가지 키워드가 가장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일치시키고, 앞으로도 만남의 기회를 자주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오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정 전반 현안에 대해서 논의를 했다”며 “굉장히 많은 부분의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상황이라든지, 복원해야 될 그런 민주주의에 대한 부분, 또는 경제 문제 그리고 데이터 산업, 이런 부분들을 포함해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 서로 의견 교환을 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인수위’는 관련 법에 따라 역대 인수위와 마찬가지로 인수위원장 1명, 부위원장 1명, 인수위원 24명으로 구성된다. 이르면 주말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추후인선에 대해서는 인수위원장과 논의해서 다음주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정무 보좌 및 정부 출범 지원 역할을 하는 총괄보좌역에 재선의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다. 이 의원은 선거대책본부 전략기획부총장으로 대선 때 핵심 역할을 도맡았다. 특별보좌역에는 초선의 박수영 의원, 이도훈 전 제일기획 브랜드익스피리언스 솔루션 본부장을 임명했다.
앞서 이날 당선인 대변인으로 임명된 김 대변인은 브리핑을 열고 “인수위가 7개 분과로 구성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7개 분과는 기획조정,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1(경제정책·거시경제·금융), 경제2(산업·일자리),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등이다.
당선인 직속으로는 국민통합특별위원회가 마련된다. 대선 공약이었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담당하는 청와대 개혁 태스크포스(TF)도 별도로 꾸려진다. 또 마찬가지로 대선 공약이었던 코로나 긴급구조플랜 등을 담당할 코로나19 비상 대응 TF도 별도로 마련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안 대표와의 오찬에 앞서 대통령 집무실(청와대) 이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김 대변인은 “(전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대통령직 인수와 관련한 행정적 절차 등 인수인계와 관련한 사항이 안내됐을 것”이라며 “아직 대통령실 인사 규모가 추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집무실이 어디에 이전될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을 분야별 민관합동위원위원회로 전면 개편하는 방안에 대해서 김 대변인은 “민간의 참여와 아이디어를 국정 운영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당연히 민관합동위원회도 정부종합청사 내에 함께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당선인의 인수위 집무실은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삼청동 금융연수원 건물에는 인수위가 입주한다.
이가현 문동성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