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도 코로나 확진 인정

입력 2022-03-12 04:08
11일 서울의 한 이비인후과 의원에서 의료진이 내원객들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점기로 접어든 오미크론 유행에 정부가 지난 2년여간 유지해 온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를 바꿨다. 2주 안에 하루 확진자가 40만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사망자는 연일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1일 브리핑을 열고 오는 14일부터 한 달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와 응급 유전자증폭(PCR)검사 양성자를 코로나19 확진자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스스로 비강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의 RAT는 여기에서 빠졌다.

해당 검사 양성자들은 앞으로 한동안 추가 PCR 없이 곧바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60대 이상 고위험군이라면 경구용 치료제 처방도 곧바로 가능해진다.

이들 검사법은 낮은 정확도 탓에 그간 선별검사에만 쓰였으나 오미크론 유행이 당국의 일일 PCR 역량을 초과하면서 상황이 일부 달라졌다. 유행이 워낙 광범위하게 퍼진 만큼 검사에서 양성을 받은 이가 실제 확진자일 가능성(양성 예측도)도 전보다 높아졌다.

방역 당국은 추후 확진자 발생 동향에 따라 새 검사 체계의 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RAT 음성과 PCR 음성을 동일선상에 두고 취급할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가짜 음성으로 인한 추가 전파 가능성은 유행 수준에 비례해 더 높아진 만큼, RAT에서 음성을 받은 뒤에도 증상이 있다면 반복해 검사를 받으라는 취지다.

정부는 이날 검사체계 개편과 더불어 입국자 격리 의무 완화도 발표했다. 국내외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접종 이력을 등록한 입국자는 오는 21일부터 7일간의 자가격리에서 면제된다. 다음 달 1일부턴 사전에 따로 접종력을 등록하지 않았더라도 입국시 사전입력시스템을 활용해 면제받을 수 있다. 파키스탄 등 격리 면제 제외국에서 입국하는 경우는 현행대로 7일 격리가 유지된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8만2987명으로 집계됐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 앞서 “앞으로 열흘 정도 안에 (유행이) 정점을 맞을 것”이라며 “주간 하루 평균 최대 37만명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망자는 229명으로 사상 최다를 경신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