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에 인수위원장직 제안할 듯… 비서실장에 장제원

입력 2022-03-11 04:02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새벽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안 대표는 “윤 당선인과 힘을 모아 공정과 상식의 대한민국, 미래와 국민통합으로 가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에 착수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통해 윤 후보와 손을 맞잡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맡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윤 당선인은 안 대표에게 윤석열정부 5년 국정운영 기조를 수립할 책임자인 인수위원장 자리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날 “안 대표가 수락한다면 인수위원장직을 맡기겠다는 것이 윤 당선인의 생각”이라며 “안 대표와 공동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윤 당선인이 아직 안 후보에게 인수위원장직을 공식적으로 제안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윤 당선인은 늦어도 이번 주말에는 안 대표를 만나 인수위원장직 문제를 포함한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과 안 대표의 회동에서는 국민의힘·국민의당 간 합당 문제도 협의될 전망이다. 윤 당선인과 안 대표는 지난 3일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인수위를 시작으로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당선인은 당선 인사 기자회견에서 안 대표 역할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우리 당과 정부에서 중요한 도움을 주고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직을 수락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안 위원장의 결정에 따라 인수위 구성이 짜일 것으로 전망된다.

안 대표가 윤 당선인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안 대표는 새 정부에서 직접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수위원장을 역임한 뒤 국무총리 등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다만,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직을 고사할 경우, 김병준 전 상임 선대위원장과 김한길 전 새시대준비위원장이 인수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안 대표는 지난 5일 비공개로 진행한 국민의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차기 정부에서 행정 관련 업무를 해보고 싶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관계자는 “국무총리직을 맡고 싶다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이날 공식 일정 없이 자택에서 머물며 향후 행보에 대해 숙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인선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그 첫 시작으로 장제원(사진) 국민의힘 의원을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을 접견한 자리에서 장 의원을 “당선인 비서실장”이라고 소개했다.

윤 당선인은 당선 확정을 전후해 장 의원을 비서실장에 내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윤 당선인의 ‘전권 대리인’으로 물밑에서 협상을 주도했다. 인수위 실무를 총괄하는 부위원장에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권 의원은 사무총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