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에 착수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통해 윤 후보와 손을 맞잡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맡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윤 당선인은 안 대표에게 윤석열정부 5년 국정운영 기조를 수립할 책임자인 인수위원장 자리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날 “안 대표가 수락한다면 인수위원장직을 맡기겠다는 것이 윤 당선인의 생각”이라며 “안 대표와 공동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윤 당선인이 아직 안 후보에게 인수위원장직을 공식적으로 제안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윤 당선인은 늦어도 이번 주말에는 안 대표를 만나 인수위원장직 문제를 포함한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과 안 대표의 회동에서는 국민의힘·국민의당 간 합당 문제도 협의될 전망이다. 윤 당선인과 안 대표는 지난 3일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인수위를 시작으로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당선인은 당선 인사 기자회견에서 안 대표 역할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우리 당과 정부에서 중요한 도움을 주고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직을 수락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안 위원장의 결정에 따라 인수위 구성이 짜일 것으로 전망된다.
안 대표가 윤 당선인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안 대표는 새 정부에서 직접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수위원장을 역임한 뒤 국무총리 등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다만,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직을 고사할 경우, 김병준 전 상임 선대위원장과 김한길 전 새시대준비위원장이 인수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안 대표는 지난 5일 비공개로 진행한 국민의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차기 정부에서 행정 관련 업무를 해보고 싶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관계자는 “국무총리직을 맡고 싶다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이날 공식 일정 없이 자택에서 머물며 향후 행보에 대해 숙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인선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그 첫 시작으로 장제원(사진) 국민의힘 의원을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을 접견한 자리에서 장 의원을 “당선인 비서실장”이라고 소개했다.
윤 당선인은 당선 확정을 전후해 장 의원을 비서실장에 내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윤 당선인의 ‘전권 대리인’으로 물밑에서 협상을 주도했다. 인수위 실무를 총괄하는 부위원장에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권 의원은 사무총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