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국내 구호단체와 한국교회, 신학생 등이 사랑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사마리안퍼스(회장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하자 즉각 현지에 긴급재난대응팀을 파견해 긴급모듈병원을 구축하고 구호 물품을 전달하는 등 구호 활동을 시작했다.
13일 사마리안퍼스코리아(대표 크리스 위크스)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에 수술실 중환자실 응급실 약국 등이 갖춰져 하루 100여명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30병상 규모의 긴급모듈병원이 설치됐다. 사마리안퍼스는 분쟁으로 피해를 본 이들을 위한 치료에 나서는 한편, 현지 3000여 교회와 연합해 20t 규모의 식량을 보급하는 등 급변하는 상황에 대응 중이다.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피란 행렬은 폴란드 몰도바 루마니아 등으로 계속되고 있는데 그들은 이 난민 위기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상황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두려움으로 가득 찬 날들을 견디고 있는 난민들이 다시 일어서도록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 목사)도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기 위한 긴급구호 캠페인을 시작했다. 밀알복지재단은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 등지에서 폭격을 피해 주변국으로 이동한 피란민에게 식사와 임시 숙소를 제공할 예정이다. 홍인경 밀알복지재단 해외사업부장은 “하루아침에 난민이 돼버린 우크라이나 국민을 돕기 위해 많은 단체가 힘을 쓰고 있지만 여전히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한국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은 최근 우크라이나 후원 목표액을 100만 달러(약 12억2000만원)로 상향했다. 후원금은 전 세계 월드비전과 함께 구호 활동을 펼치는 데 사용한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우크라이나 병원에 필요한 긴급 식량과 의료품을 전달했다. 병원에 물품을 전달한 대니얼 워즈워스 호주월드비전 회장은 “난민들은 피란할 수 있는 연고지도, 국경을 넘을 돈과 수단도 없어 긴급 지원이 절실한 사람들”이라며 지속적인 도움을 요청했다.
강남중앙침례교회(최병락 목사)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한 직후 모은 특별 선교헌금 1억3000만원을 현지 선교사와 성도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지난 3일 교단 해외선교회에 전달했다. 최병락 목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는 그들이 모두 참 복음을 만날 때 임한다”며 “그들에게 직접 복음을 전할 수는 없지만 선교사님을 후원해 우크라이나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신학대 총학생회는 오는 25일까지 우크라이나를 위한 모금 활동을 진행한다. 지난 2일부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모금 활동은 점차 확대돼 황덕형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까지 참여 중이다. 박민규 총학생회장은 “1차 모금이 끝나면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에 후원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보혁 서윤경 박지훈 박용미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