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사람들’은 정치적 기반이나 경험이 없었던 ‘정치 신인’ 윤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이들이다.
‘윤핵관(윤석열 대선 후보 핵심 관계자의 준말)’으로 불렸던 인사들도 많다.
윤 당선인의 최측근 그룹은 국민의힘 ‘현역 의원팀’이다. 이들이 윤 당선인을 돕기 시작한 시점은 다르다. 윤 당선인이 검사로 재직했을 때부터 인연을 맺은 의원들이 있다. 또 윤 당선인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돕기 시작한 의원들도 있고, 윤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부터 윤 당선인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의원들도 있다.
윤 당선인이 검찰에 있을 때부터 인연을 맺었던 법조인 출신의 ‘서초동팀’ 멤버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전문가 그룹’도 ‘윤석열표’ 정책과 공약을 적극 개발해 윤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도왔다.
이들은 윤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기여한 공적에 따라 향후 윤석열정부 초반 청와대·정부와 당내에서 큰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직언한 권성동…단일화 협상 장제원
윤 당선인이 지난해 3월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부터 물밑으로 도왔던 권성동 의원과 장제원 의원은 단연 대선 승리의 1등 공신이다.
권 의원은 윤 당선인의 ‘복심’으로 통한다. 윤 당선인의 외가가 있는 강릉이 지역구다. 또 권 의원은 윤 당선인의 검찰 선배이기도 하다. 권 의원은 윤 당선인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비서실장과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윤 당선인이 선대위를 선대본부로 슬림화해 개편할 때 모든 직을 내놓고 물밑에서 뛰었다.
장 의원은 대선 막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 협상을 성사시켰다. 그가 대선 승리의 수훈갑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장 의원은 권 의원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가장 먼저 뛰어든 인사다. 그는 정치적 기반이 없는 윤 당선인의 여의도 정치권 안착에 크게 기여했다.
영남권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두 사람에 대해 “권 의원은 국민의힘 경선 이전부터 윤 당선인에게 직언을 하는 인사였다”면서 “윤 당선인이 야권 단일화 협상을 장 의원에게 맡긴 데서 알 수 있듯이, 윤 당선인의 장 의원의 신뢰는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권영세·윤재옥·박대출·이철규 등 ‘헌신’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야전사령관 역할을 하면서 윤 당선인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권 본부장은 선대본부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각종 현안에 속도감 있게 대응했다. 당내 경선 당시 윤 당선인의 경쟁자였던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방대한 정책을 총괄하면서 윤 당선인에게 힘을 보탰다.
윤재옥 선대본부 부본부장 겸 상황실장은 권 본부장과 호흡을 맞춰 선거 상황에 성공적으로 대처했다. 박대출 유세본부장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현장에서 가장 헌신적으로 윤 당선인을 도운 인사로 꼽힌다.
초·재선 의원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재선인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은 선대본부와 당, 공관위에서 실무를 책임졌다. 빈틈 없는 업무처리로 윤 당선인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수 의원은 수석대변인으로 대선 기간 동안 윤 당선인의 ‘입’ 역할을 했다. 이 의원은 윤 당선인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에 현역 의원 중 가장 먼저 지지 선언을 해 ‘윤석열 바람’을 일으켰다. 공보단장을 맡은 김은혜 의원은 경기 분당 지역구 현안인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을 집중 제기해 승리에 기여했다. 김형동 의원과 전주혜 의원, 윤희석 대변인도 대변인단에 속해 윤 당선인을 적극 도왔다. 김병민 최지현 대변인과 김기흥 수석부대변인, 우승봉 공보부단장은 초기부터 윤 당선인을 도왔던 인사들로 꼽힌다.
수행단장인 이만희 의원과 수행실장인 이용 의원은 윤 당선인을 그림자처럼 보좌했다. 경선 캠프 때 총괄부실장을 역임한 윤한홍 의원은 물밑에서 윤 당선인을 위해 뛰었다. 성일종 의원은 TV토론 협상단장을 맡아 힘을 보탰다.
원외 인사들 중에는 박민식 선대본부 전략기획실장과 경선 캠프 당시 조직을 맡았던 이장우·강승규 전 의원 등이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신환 전 의원도 선거운동 기간 내내 정무수행실장을 맡아 윤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헌신적으로 뛰었다.
‘서초동팀’, 네거티브 방어 주력
검찰 시절부터 가까이에서 보좌한 법조인 출신 참모들은 막후에서 윤 당선인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들은 일명 서초동팀으로 네거티브 대응을 주로 맡았다. 또 윤 당선인에게 ‘직보’ 하면서 중요 의사 결정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특히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을 지낸 주진우 변호사가 주축이었다.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이었던 시절 추미애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징계를 받았을 당시 변호를 맡았던 이완규·손경식 변호사도 서초동팀 주요 멤버로 알려졌다.
‘전문가 그룹’에서는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인 강석훈 전 의원이 윤 당선인의 복심으로 꼽힌다. 강 전 의원은 박근혜정부 청와대 경제수석, 19대 의원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정무적인 조언은 물론 메시지까지 총괄했다.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지낸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도 경제·사회분야 공약 밑그림을 그렸다.
김병준 전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한길 전 새시대준비위원장도 빼놓을 수 없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윤 당선인에게 거시적인 국정 철학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길 전 위원장은 여소야대 국면에서 대여 협상에 큰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