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호·한기승 목사 예장합동 부총회장 출마

입력 2022-03-11 03:06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배광식 목사)은 제107회 총회가 열리는 9월 19일 총회 임원을 선출한다고 10일 밝혔다. 총회장은 주다산교회 권순웅 목사가 만장일치로 추대받는다.

부총회장은 대전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와 전남 광주중앙교회 한기승 목사가 출마를 공표한 상태다. 장로부총회장은 경북 의성 고락교회 이순우 장로와 경북 김천 아천제일교회 임영식 장로가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교회가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 총회장이 되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영역에서 서번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실천할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위축된 목회 현장을 활성화하고, 총회 직할 신학교인 총신대 등 여러 기관의 어려움도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부총회장 선거에 나선 오 목사는 교회갱신협의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 목사는 WEA연구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내일이 기대되는 교회, 신뢰할 수 있는 총회’를 표어로 내세운 오 목사는 “책 페이지가 넘어가 버리면 활자는 보이지 않는 것처럼 예장합동 교단이 쇠퇴하면 소속 교회들도 건강성을 잃을 수밖에 없다”며 “진영과 노선을 뛰어넘어 미래 세대에 희망을 주는 비전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개혁 신학을 강조하는 한 목사는 ‘총회 정치를 바로 세우자’는 기치를 내걸었다. 그는 “전국 163개 노회를 대표하는 총대들이 총회 후 특별위원으로 활동하도록 하고 총회 업무를 인터넷으로 처리하는 디지털 총회를 구축하겠다”며 “미자립교회를 위한 공동예배 공간을 마련하고 연금지원제도를 추진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목사부총회장을 비롯해 장로부총회장, 부서기, 부회록서기, 부회계 등 부임원 전체가 2명 이상 출마한다. 2018년 직선제 시행 이후 부임원 전원이 경합하기는 처음이다. 기독신문 사장, 총회세계선교회(GMS) 이사장 자리도 경쟁 체제가 될 전망이다. 총회 임원직 전체가 경쟁 구도를 보이면서 선거 과열로 인한 갈등, 흑색선전, 금권 선거 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