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조은희·정우택·김학용 당선… 국힘, 재보선 전승

입력 2022-03-11 04:09

대선과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사실상 전승을 거뒀다.

국민의힘은 9일 재보선이 실시된 5곳 중 서울 종로와 서초갑, 경기도 안성, 충북 청주 상당 4곳을 거머쥐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의석수는 106석에서 110석으로 늘었다.

‘정치 1번지’ 종로에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52.0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의 종로 무공천 방침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이 탄탄한 지역 기반을 내세워 도전했으나 28.41% 득표에 그쳤다.

경기 안성에서는 18대부터 내리 3선을 했던 김학용 전 의원이 54.18%의 지지를 얻어 4선 의원이 됐다. 청주 상당에선 정우택 전 의원이 56.92%를 득표하며 5선 고지에 올랐다. 민주당은 자당 의원들의 귀책 사유로 재보선이 치러진 종로와 안성, 청주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서울 서초갑에서는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이 72.7%의 지지를 얻어 이정근 민주당 후보(24.48%)를 크게 눌렀다.

곽상도 전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생겨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은 대구 중·남구에선 무소속 임병헌 후보가 22.3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국민의힘 소속이던 임 후보는 당의 무공천 결정에 탈당 후 출마했다. 이 지역구에선 무소속 후보들이 다수 뛰어들어 혼전이 벌어졌으나, 남구청장을 지낸 임 후보가 당선증을 받게 됐다.

최재형 김학용 정우택 조은희 당선인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선 환영식을 가졌다. 정 당선인은 “21대 국회에 먼저 들어온 선배 의원님들이 늦깎이를 좀 이뻐해 주시라”며 “여소야대 정국 운영이 굉장히 어려운데, 머리를 맞대고 이겨내자”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치가 아니라 통합 정치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 당선인은 “국민의 마음을 항상 새기면서 국민을 두려워하는 정치, 신뢰받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조 당선인은 “윤석열정부가 성공하는 데에 미력하게나마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