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선과 함께 전국 5개 선거구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졌다. 기존 의원의 자진 사퇴나 자격 상실로 공석이 된 서울 종로와 서초갑,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 대구 중·남구에서 새로운 의원을 선출했다.
10일 오전 12시20분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집계 결과 경기 안성에 출마한 김학용 국민의힘 후보는 54.14%의 득표율(개표율 68.36%)을 기록, 25.92%에 그친 무소속 이기영 후보를 28.22% 포인트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이 확실한 상태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낙선했던 김 후보는 2년 만에 지역구 탈환에 성공했다. 경기 안성에서 18∼20대 의원을 지냈던 김 후보는 4선 고지에 오르게 됐다. 경기 안성은 이규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 무효형을 받으며 공석이 됐다.
청주 상당에서도 정우택 국민의힘 후보가 55.22%의 득표율(개표율 23.96%)로 34.69%를 기록한 무소속 김시진 후보를 20.53% 포인트 앞서면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4선 의원 출신인 정 후보는 청주 상당에서 19∼20대 의원을 역임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정 후보는 당내 최다선(5선) 반열에 들게 됐다. 청주 상당은 정정순 전 민주당 의원이 회계 부정 등으로 당선 무효가 확정되면서 재선거가 실시됐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는 개표율 32.06%인 상황에서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가 득표율 44.92%를 기록하며 3선 종로구청장 출신인 무소속 김영종 후보(득표율 36.32%)에 앞서고 있다. 서울 종로는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경선에 참여하면서 의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공석이 됐고, 민주당은 이에 책임을 지겠다며 후보를 내지 않았다.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연루되면서 의원직을 사퇴해 공석이 됐던 대구 중·남구는 무소속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곳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개표율이 41.76%인 상황에서 남구청장을 지낸 임병헌 후보가 26.8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백수범 민주당 후보(득표율 18.69%)에 앞서 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부동산 투기 논란에 휩싸이자 자진사퇴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서초갑은 거대 양당이 맞붙은 유일한 지역구다. 이정근 민주당 후보와 재선 서초구청장 출신인 조은희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었다. 서초갑은 전통적인 국민의힘 강세 지역구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