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결과에 엇갈린 여야… 민주당 ‘환호’ 국민의힘 ‘당혹’

입력 2022-03-10 04:04 수정 2022-03-10 04:04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들의 대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환호하고 있다(위 사진). 같은 시각 국민의힘 지도부가 국회도서관 강당에 설치된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발표를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여야는 9일 저녁 대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표정이 확연히 엇갈렸다. 초접전을 펼친다는 결과에 더불어민주당은 환호했고, 국민의힘은 당혹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은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초박빙 경합 중이라는 지상파 3사와 JTBC의 출구조사가 각각 보도되자 “우와” 하는 함성을 쏟아냈다.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 모인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들은 초접전 양상에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당초 이 후보의 ‘경합 우세’를 예상하면서도 장담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박빙 열세’로 나온 지상파 3사 출구조사와 달리 JTBC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가 ‘박빙 우세’를 보이자 “이겼다”는 외침까지 나왔다. 피습 사건으로 머리에 붕대를 감고 나온 송영길 대표는 눈물까지 보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초박빙이라는 출구조사 결과에 당황해했다. 당초 자체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10% 포인트 내외의 압승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은 크게 술렁였다.

특히 JTBC가 지상파 3사와 반대로 이 후보가 윤 후보에 오차범위 내 우세라는 출구조사 결과를 내놓자 개표 상황실 분위기는 삽시간에 차갑게 얼어붙었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모두 “투표해야 이긴다”며 지지층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 후보는 오전 페이스북에서 “초박빙이라고 한다. 수천표, 수백표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며 “아직 세 표가 부족하다. 투표해야 이긴다”고 강조했다. 주변에도 투표를 독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간절한 마음으로 마지막 부탁을 드린다”며 “투표가 종료되는 순간까지 단 한 분이라도 더 설득하고, 단 한 분이라도 더 투표하도록 애써 달라”고 당부했다.

지지층을 향해 감사의 메시지도 전했다. 이 후보는 “출마 선언 후 251일 동안 만났던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며 “절절하게 호소하시는 분들의 간절함이 제 폐부 깊이 박혀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도 “투표하면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며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를 간절하게 호소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정권교체, 오직 투표를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투표율이 높지 않으면 결과를 장담할 수가 없다”며 “지금 이 순간 국민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너무나 절실하다”고 읍소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