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정시의 계보를 잇는 나태주 시인의 시집이다. 나 시인은 “내 딴으로는 신앙시집”이라며 “특별히 신앙적 요소나 내용을 강조하지는 않았지만, 시집에 자주 나오는 ‘한 사람’이 예수님이고 또 인간의 몸으로 오신 하나님”이라고 고백한다. 나 시인은 앞서 쓸개 액이 터져 몸속 장기가 훼손되는 고난 속에서도 기적처럼 회복한 경험을 병상 일기에 담았다. 나 시인은 “그분은 나의 육신을 통해 당신의 기적을 보여주셨다”면서 “내가 순간순간 숨을 쉬고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음이 또한 기적의 증거”라고 말한다. 한 사람을 사랑하여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할 수 있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시인은 오늘도 한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는 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우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