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구 세계가스총회가 오미크론 국내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로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는 행사 개최 전까지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계획이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세계가스총회 참가등록 인원은 목표(4800명)의 5% 수준인 220여명에 그치고 있다. 이에 시는 사전등록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시는 회의 참가 대상자들이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지켜보며 의사 결정을 보류해 초반 등록률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근 외국 참가자들의 격리면제가 확정됐고 행사가 열리는 5월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행사가 다가올수록 막판에 등록자가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는 국제가스연맹(IGU) 멤버에서 제외됐다. 조직위는 러시아 기업들의 행사 참여를 기대하지만 국제적인 제재가 지속되면 참가가 어려울 수도 있다. 러시아 국영가스기업 가즈프롬과 민간기업 노바텍이 여전히 참가 의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에서 참가하기로 한 인원은 100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전쟁이 지속될 경우 러시아 기업들의 참가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앞서 세계가스총회 조직위는 대구 세계가스총회를 100% 대면 방식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세계가스총회는 세계에너지총회, 세계석유총회와 함께 세계 3대 에너지 분야 행사다. 지난해 6월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오는 5월로 연기됐다. 당초 90여개국 1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전 세계 110여곳의 기업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시는 세계가스총회를 지역경제 붐업 행사로 치를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가스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어떤 대내외 어려움이 있더라고 모든 역량을 동원해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