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9일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34만244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인구의 10%인 500만명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코로나 대유행이 정점에 진입했으며 앞으로 2주 사이에 최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측했다. 문제는 하루 1000명 넘게 나오는 위중증 환자 관리다. 치명률은 0.09%로 정점에서의 하루 사망자는 350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전국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60%에 육박한다. 정부는 아직 여유가 있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병상 문제가 아닌 인력 부족으로 사실상 한계상황에 이르렀다고 토로하는 형국이다.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인력을 충원해 의료체계가 붕괴되지 않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 사망자를 최소화하면서 마지막 파고를 넘어야 할 것이다.
최근 정부의 방역지침은 정치방역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정점이 오기 전에 방역조치를 완화해선 안 된다고 강력히 반대해왔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독감 수준이라는 잘못된 시그널로 국민의 방역 긴장감을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방역패스를 전격 해제하고, 영업시간도 연장했다. 대선을 앞둔 여야 모두 거리두기 완화에 찬성했다. 다분히 수백만 자영업자의 표를 노린 정치방역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앞으로 1~2주가 고비다. 정부는 더 이상 방역을 정치에 활용하지 말고, 전문가의 의견에 입각한 과학 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
[사설] 선거에 휘둘렸던 정치방역 멈추고 과학방역 전환해야
입력 2022-03-10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