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샷 날린 전인지 “골프가 신이 나는 중”

입력 2022-03-10 04:07
전인지가 지난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스윙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6일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쏜 전인지가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양희영은 ‘약속의 땅’ 태국에서 4번째 우승컵을 노린다.

전인지는 10일부터 나흘간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6576야드)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60만 달러)에 출전한다.

전인지는 대회를 앞두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오랜만에 마지막 조에서 플레이하며 18홀 내내 긴장감을 느끼면서 플레이했다”며 “긴장감이나 부담감이 크게 느껴져서 골프에 안 좋은 영향을 줄 때도 있는데, 지금은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골프 하는 게 신이 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대회도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랜 기간 부진했던 전인지는 지난주 대회에서 고진영에 이어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전인지는 2015년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하며 LPGA 무대에 합류했다. 2016년에는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유독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준 덕에 ‘메이저 퀸’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하지만 2018년 우승 이후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전인지는 지난해부터 부활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우승은 없었지만 톱10에 아홉 차례나 들었다. 특히 지난주 대회에선 2018년 우승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목에 담이 들어 기권을 고민할 정도의 상황에서도 뛰어난 샷감을 유지한 게 고무적이었다.

전인지는 ‘지난주 결과가 아쉽지 않은가’하는 물음에 “끝난 대회에 연연하는 성격이었으면 지금까지 골프를 못 하고 있을 것 같다. 저번 주 성적은 저번 주 성적이고, 이번 주는 새롭게 잘하고 싶은 욕심을 갖고 경기할 것”이라면서도 “물론 지난주보다 높은 데 내 이름이 있으면 좋겠다”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양희영은 이 대회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양희영은 LPGA 투어에서 총 4승을 거뒀는데 3승을 태국에서 수확했다. 분위기는 좋다. 양희영은 지난주 싱가포르 대회에서 나흘 연속 언더파 행진을 벌이며 공동 6위에 올랐다. 양희영은 “그동안 좋은 성적을 거뒀던 태국에 오게 돼 너무 기쁘다”며 “지난겨울 열심히 준비했는데 싱가포르에서 결과를 본 것 같아 이번 주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좋은 기세를 이어가는 이정은6도 우승을 노린다. 그는 지난 대회에서 4라운드 17번 홀까지 고진영과 공동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홀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하며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고진영, 넬리 코르다(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일부 상위 랭커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