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입력 2022-03-09 04:07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미 정부가 대러 제재 ‘최후의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책임을 묻기 위한 조처를 발표할 것이라고 AP통신 등이 밝혔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 내용이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 조처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유럽 동맹국 참여 없이 독자적으로 수입 금지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수입 금지에는 러시아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석탄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상승) 공포’와 전쟁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휘청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한층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출렁였다.

미국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 7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3.62% 폭락해 1만2830.96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전고점(1만6057.44)에서 20% 넘게 떨어진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8일 1.09% 내린 2622.40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1.71% 하락하며 1년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수입 금지를 예고하면서 서부텍사스산 원유 등 국제유가는 한때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날 ℓ당 1860.61원으로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9.9원 급등하며 12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230원대로 올라선 것은 2020년 5월 29일(1238.5원)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방극렬 황인호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