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피해를 입혔던 강원도 강릉·동해 산불의 주 불길이 발화 약 90시간만인 8일 오후 7시쯤 진화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강릉·동해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강원도 산불통합현장지휘본부에 따르면 산림당국은 이날 오후 주불 진화를 완료하고 잔불 진화 및 뒷불 감시 체제에 돌입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강릉·동해 산불 진화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헬기를 울진쪽으로 일부 동원해 진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원 영월 산불도 93시간 15분 만에 주불이 잡히고 잔불 정리가 진행 중이다. 산림당국은 “오전 10시쯤 영월 산불의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가파른 경사를 지닌 돌산이 대부분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산에 석회석 바위가 많고 경사가 가팔라 발을 헛디디면 뒷 사람에게 돌이 쏟아질 정도”라며 “헬기 의존도가 높아 진화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구 달성 산불의 경우 진화율은 아직 45% 수준이지만 피해 면적은 7㏊ 정도에 불과하다.
강릉·동해 지역은 대규모 피해를 입은 울진·삼척 일대에 이어 두 번째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강릉과 동해시 산불 피해가 확산함에 따라 수습, 복구 등 국가 차원의 지원을 위해 울진과 삼척에 이어 특별재난지역을 추가로 선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동해안 일대 산불의 피해 추정 면적은 2만2461㏊로 건국 이래 가장 큰 피해를 낳았던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면적(2만3794㏊)에 육박하고 있다. 강릉·동해시 피해 추정 면적은 각각 1900㏊, 2100㏊로 울진(1만7279㏊)에 이어 가장 많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