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역전 문턱 다다랐다… 지지층 결집 땐 2.5%P 차 승리”

입력 2022-03-09 04:05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우 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5% 포인트 차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 예측이 현실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하루 전날인 8일 판세에 대해 “역전의 문턱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대선 당일인 9일엔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몰려 2.5% 포인트 차이의 역전이 이뤄질 것으로 확신했다.

민주당이 기대치를 낮게 잡으며 위기감을 호소하는 것은 더 많은 지지자를 투표장으로 이끌기 위한 ‘읍소 전략’으로 분석된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체 자료를 근거로 “거의 역전 직전”이라며 “9일 본투표에서 잘 버텨주면 이긴다”고 강조했다. 승리를 위한 매직넘버로는 득표율 47~48%를 꼽았다.

우 본부장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단 승리의 조건으로 지지층의 높은 투표율을 제시했다. 우 본부장은 통화에서 “대선 당일 양쪽 지지층이 얼마나 투표장에 나가느냐가 관건”이라며 “절실한 쪽이 승리한다”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초박빙 상태지만 흐름 자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정체, 이 후보의 상승세가 분명하다”며 “2.5% 포인트 차이 승리가 현실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민주당이 대선 직전까지도 간발의 차 신승을 예상하고 나선 데는 ‘언더독(이길 확률이 적은 선수나 팀) 효과’를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 상태로는 쉽지 않다’는 위기감을 강조해 지지층의 결집을 최대한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가 직접 지지층을 향해 투표를 독려하고 나선 것도 동일한 전략이다. 이 후보는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대선 전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현재 판세를 ‘안개 판세’라고들 하더라”며 “지지자 여러분 한 분도 포기하지 마시고 투표장에 나가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압승을 자신하고 있는 것에는 ‘오만한 태도’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야권에서 8~9% 포인트로 이긴다고 하는데 다 거짓말”이라며 “우리는 사실대로 얘기하고 절박함으로 승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에 따른 역풍도 민주당이 기대를 거는 대목이다. 한 중진의원은 “야권의 ‘밀실 단일화’에 반대하는 심판론이 호남을 기점으로 수도권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마지막 선거 유세에서 국민통합과 인물우위론을 앞세워 부동층 공략에 주력했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투표장에 나갈 사람 중 아직 마음을 결정 못 한 부동층 비율이 2~3% 포인트 정도 된다”며 “이들의 최종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2030세대 여성 표심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은 서울 여의도역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윤 후보가 ‘여가부 폐지’를 외치더니 여성 표의 이반이 보이니까 다급해서 ‘페미니스트다, 휴머니스트다’ 이런 말을 하고 있다”며 “결국 여성 표 상당수가 이 후보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은 열세로 평가돼온 서울 지역에서의 반전도 꾀하고 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 크게 불리했던 서울이 최근 여론조사상 초박빙 상황으로 딱 붙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론조사와 별개로 직장인들의 출퇴근길과 서울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의 반응도 굉장히 뜨겁다”며 “수도권에서 박빙 우위를 바탕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