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보수층 몰리면 득표율 50%·두 자릿수 격차 가능”

입력 2022-03-09 04:03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8일 국회에서 선대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권 본부장은 더불어민주당이 김만배씨 음성파일 보도와 관련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 추천수와 기사 댓글수 조작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두고 “n번방 수법을 그대로 사용한 ‘더불어 n번방’이라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열망이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쏠리고 있어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초박빙 판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특히 국민의힘은 보수층 유권자들이 많이 투표장에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핵심 관계자는 8일 “정권교체 열기가 윤 후보에게 더욱 집중되고 있다”면서 “보수층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몰려 투표율이 높아질 경우 윤 후보의 득표율은 50% 이상 그리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격차는 두 자릿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선대본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말할 수는 없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이후 승세를 굳혔다는 것이 내부 판세 분석”이라며 “압도적인 표차로 정권교체를 이뤄내기 위해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윤 후보가 최소 7∼8% 포인트 정도 격차로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깜깜이’ 기간에도 윤 후보가 꾸준히 이 후보와의 격차를 벌렸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막판 전격적으로 성사된 야권 후보 단일화가 대선 승리의 결정타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여기에다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부실 논란으로 인해 문재인정부 심판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사전투표 부실 논란은 문재인정부의 아마추어리즘을 마지막까지 보여준 것”이라며 “분노한 중도층·부동층의 표가 윤 후보에게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단일화 효과가 조금 가라앉고 있을 때 사전투표 부실 논란이 터져 나왔다”면서 “이로 인해 이 후보와의 격차가 다시 크게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막판 네거티브 공세가 거세기 때문에 이것의 추이를 살펴봐야 하지만, 윤 후보가 여론조사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가기 전에 5∼8% 포인트 사이 격차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그때까지 마음 정하지 못했던 분들이 결국 투표 성향을 정하게 되면, 많게는 한 10% 포인트까지 차이가 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6일 공개된 ‘김만배 녹취록’과 이어지고 있는 민주당의 네거티브 총공세가 선거 판세를 뒤집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수도권 의원은 “선거 직전 네거티브에 표심이 그렇게 쉽사리 흔들리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과도한 네거티브에 거부감이 생겨 민주당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마지막까지 정권교체를 강조하면서 마른 수건을 짜듯이 투표율 올리기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영남권 의원은 “이번 대선은 결국 ‘닥치고 정권교체’ 분위기 아닌가”라면서 “국민 피부로 와닿는 정권교체 메시지를 앞세워 투표 참여를 끝까지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높아도 불리할 것이 없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중도층이 정권교체에 동참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사전투표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36.93%를 기록하면서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이 1997년 15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80% 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