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모든 헬기를 다 끌어와도 진화가 힘듭니다. 초대형 헬기가 절실합니다.”
울진·삼척 산불 닷새째인 8일 산림당국은 해가 뜨자마자 소방헬기 82대를 띄워 진화에 총력전을 벌였지만 여전히 주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산림청이 보유한 헬기 47대 중 야간에 진화 작업을 할 수 있는 헬기는 1대뿐이다. 현장에는 다른 기관에서 임차한 헬기도 투입됐다.
우리나라 기술로 만든 수리온 기종 헬기로, 2년 전 경북 안동 산불 당시 야간 진화작업에 투입한 적이 있으나 울진 산불에서는 다른 헬기처럼 낮에만 이용하고 있다. 안동 산불 당시 예상보다 효율이 높지 않았던 탓이다.
특히 울진에 투입된 소방 헬기 중 한 번에 8000ℓ의 물을 담을 수 있는 초대형 헬기(S-64)는 6대에 불과하다. 초대형 헬기는 산림항공본부가 위치한 강원 원주에 2대, 강원 강릉, 충북 진천, 전북 익산, 경북 안동에 1대씩 배치돼 있다. 산림 당국이 운용하는 초대형헬기 기종은 45초 내에 물 8000ℓ를 담을 수 있고 최대 2시간 30분 비행이 가능하다. 대당 도입가격은 272억원가량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6일 울진 산불 현장에서 “앞으로 도 소유의 초대형 산불진화헬기(2대) 구입과 산불 전문 특수진화대(50명) 선발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울진=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