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습기 주의’(Made in Korea, Books Keep Dry). 영문 표기의 누런 종이상자 위로 사역자들이 손을 얹는다(사진). 눈을 감고 합심으로 기도한다.
“주여 이 상자에 담긴 성경을 통해 생명의 말씀이 전달되게 하시고 믿지 않는 이들에겐 믿음을, 믿는 이들에겐 경건에 이르도록 도우소서.” 기도를 마친 뒤 성경이 담긴 상자들은 지게차를 이용해 곧바로 컨테이너에 실렸다. 중남미 아이티, 아프리카 콩고와 부룬디, 남미의 칠레, 동남아시아 라오스 등 5가지 언어로 제작된 성경이 현지로 출발하는 순간이다.
대한성서공회(총무 호재민)는 8일 경기도 용인 성경반포센터에서 서울광염교회(조현삼 목사)가 후원한 아이티 콩고 라오스 부룬디 칠레 성경 기증 감사예배를 드렸다.
아이티어와 프랑스어 성경 6680부를 기증받는 아이티성서공회의 마그나 빅터 총무가 영상을 통해 감사를 전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과 8월의 규모 7.2의 대지진 등으로 불행과 절망이 얼룩진 아이티이지만, 어려울수록 평화와 희망의 근원인 말씀을 담은 성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배에서 홍의곤 서울광염교회 장로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나라들을 위한 성경책이 끊임없이 제작돼 하나님 믿는 백성이 늘어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최규환 서울광염교회 목사는 디모데전서 4장을 바탕으로 설교했다. 최 목사는 “말씀을 읽는 것과 권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에 전념하라는 사도 바울의 당부처럼, 성경 반포가 곧 양육과 경건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서울광염교회는 지난해부터 네 차례에 걸쳐 13개국에 8만7000여권의 성경 반포를 도왔으며 추가로 6개국 성경 보급을 준비 중이다.
용인=글 우성규 기자, 사진 신석현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