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생태탕 시즌2보다 더한 공작… 여론 조작·표심 왜곡”

입력 2022-03-08 04:02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 선대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음성파일을 근거로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공격하자 국민의힘은 “생태탕 시즌2보다 더한 정치 공작”이라며 역공을 폈다.

앞서 뉴스타파는 김씨가 과거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대장동 사건 대출 브로커인 조우형씨에게 박영수 전 특검을 변호사로 소개한 뒤 윤 후보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는 취지로 언급한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국민의힘은 7일 김씨 녹취록의 신빙성을 지적하며 뉴스타파 보도와 관련한 온라인 커뮤니티 글의 추천수가 조작된 정황까지 드러났다고 받아쳤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패색이 짙어지자 불리한 판세를 뒤집기 위해 정치 조작과 여론 조작을 무차별 자행한다”며 “당장 정치 공작 중단을 선언하고 국민께 사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선대본부 회의에서 “(대장동 사건이) 구속된 김씨 입을 통해 변조되고 있다”며 “이 후보의 수준에 딱 맞는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생태탕 시즌2, 김대업 시즌2보다 더한 정치 공작”이라고 논평했다.

김은혜 선대본부 공보단장은 조씨가 ‘대검 중수2과장이었던 윤 후보를 만난 적이 없다’고 검찰에서 지난해 11월 진술한 조서도 추가로 공개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 진술조서는 김씨의 녹취록이 거짓말로 일관된 내용임을 명백히 증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온라인 커뮤니티 여론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제2의 드루킹 사건’으로 규정했다. 이날 오전 2시53분쯤 진보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엠팍)’에 ‘(추천주의!!)화천대유는 윤석열의 봐주기 수사가 시작이었군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뉴스타파가 6일 밤 보도한 김씨 녹취록 관련 기사 내용 캡처와 유튜브 링크가 있었는데, 게시 30여분 만에 추천수가 순식간에 늘어나 최대 추천 상위 글에 올랐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누른 적이 없는데 추천이 돼 있었다” “해킹당한 것 같다”는 댓글을 달았다.

엠팍 관리자는 오전 11시 공지를 올려 게시물에 함께 올린 사진 태그에 추천수를 조작하는 URL이 삽입돼 있었다고 밝혔다. 관리자는 해당 글 게시자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권 본부장은 이에 대해 “이번 대선에서도 제2의 드루킹이 엠팍이라는 커뮤니티에 침입해 추천수를 조작하고 표심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녹취록 관련 네이버 기사 댓글에 성별·연령별 통계가 균등하다는 점을 들어 댓글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