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발화 이후 나흘째 이어진 이번 동해안 산불로 서울시 면적의 3분의 1 이상 산림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동해안 산불은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7일 2만1765㏊의 산림 피해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 면적(6만520㏊)의 3분의 1을 넘어선 수치다. 경북 울진이 1만6913㏊로 피해가 가장 크고, 이어 동해 2100㏊, 강릉 1900㏊ 등 순이다.
전국적으로 최대 헬기 92대, 소방차 650대 등과 함께 1만7940명이 총동원돼 진화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진화율(오후 6시 기준)은 울진·삼척 50%, 강릉·동해 90%, 강원 영월 50%, 대구 달성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택 348채를 비롯해 570개 시설이 피해를 입었고, 문화재인 강원도 동해시 어달산 봉수대(강원도 기념물 13호)도 배변 부분 일부에 그을음이 생기는 피해를 봤다. 울진·삼척, 강릉·동해, 영월, 달성 4곳에서 산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강릉·동해 산불은 오늘 주불 진화를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진화율이 높아지지 않고 있다”며 “민가와 중요 보호시설을 중심으로 진화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동해=서승진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