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장윤정고백’ 연승, 만리장성에 막혔다

입력 2022-03-08 04:07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 ‘팀 장윤정고백’이 7일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예선 4차전 중국전에서 6엔드 만에 경기를 내준 뒤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 ‘팀 장윤정고백’이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서 개최국 중국을 상대로 연승을 노렸으나 아쉽게 패했다.

고승남(스킵) 백혜진(리드) 정성훈(세컨드) 장재혁(서드) 윤인구(후보)로 구성된 ‘팀 장윤정고백’은 7일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베이징패럴림픽 휠체어컬링 중국과 예선 4차전에서 4대 9로 패했다. 이번 대회 1승 3패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휠체어컬링은 비장애인컬링과 기본 규칙이 같지만 일부 다르게 운영된다. 스위핑이 없고 투구는 ‘딜리버리 스틱’ 혹은 ‘익스텐더 큐’라고 불리는 막대로 한다. 경기는 각 팀 4명이 나서되 혼성으로 구성해야 하고 선수를 교체할 때도 혼성을 유지해야 한다. 경기는 비장애인컬링(10엔드)과 달리 8엔드로 진행되며, 엔드당 4명의 선수가 각 2번씩 투구를 한다.

한국은 전날 세계랭킹 2위 노르웨이에 9대 4로 승리하며 이번 대회 3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라트비아와 예선 1차전에서 4대 8로 패한 한국은 2차전 스위스와 대결에서 연장 접전 끝에 7대 8로 석패했다. 하지만 노르웨이에 압승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역대 패럴림픽 전적 4전 4패였던 노르웨이에 처음 승리하는 기쁨도 맛봤다.

4차전에서 연승을 노렸지만 중국에 막혔다.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중국이 후공을 잡은 1엔드에서 2점을 내줬지만, 2엔드에서 곧바로 3점을 내 역전했다. 3엔드도 1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4엔드에 스틸을 당하며 3-4 역전을 당했다. 5엔드에 1점을 만회하며 다시 균형을 맞췄으나, 6엔드에 5점을 대거 실점하며 4-9로 크게 뒤지자 기권했다.

2010 밴쿠버패럴림픽 이후 12년 만에 노리는 메달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이번 대회는 11개팀이 풀리그 형식으로 각 10경기를 치른 후 1~4위가 본선에 진출하는데, 본선 진출을 위해선 남은 6경기에서 4승 이상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장애인스노보드 국가대표 이제혁은 첫 동계패럴림픽에서 예선 통과에 성공했지만, 본선 첫 경기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이제혁은 이날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파크에서 열린 베이징패럴림픽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하지 장애(SB-LL2) 부문 준준결승에서 4조 4위를 기록하며, 상위 2명이 나서는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스노보드 크로스는 다양한 지형지물로 구성된 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종목이다. 세계랭킹 16위 이제혁은 예선에서 1분04초53을 기록, 출전 선수 23명 중 10위에 올라 예선 상위 16명이 나서는 본선 무대를 밟았다. 준준결승에서 중반까지는 세계랭킹 7위 잭 밀러, 9위 개럿 게로스 등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다른 선수와 충돌한 이후 뒤처지면서 가장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제혁은 “예선과 본선에서 내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며 다음 패럴림픽을 기약했다. 그는 “예선에선 잘 타는데 4명이 함께 타는 본선에서 다른 선수와 부딪히거나 했을 때 대처 능력이 부족하다”며 “잘 보완하면 다음 대회에선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준비한 세리머니 3개 중 ‘인사’ ‘축구선수’ 세리머니를 언급하며 “나머지 하나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딴 뒤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베이징패럴림픽공동취재단,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