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옥상의 최초 붕괴는 임의 구조변경과 무지보 공법(데크플레이트)에 따른 초과 하중, 16개층 연쇄 붕괴는 연속적 충격 하중과 콘크리트 품질 불량에 의한 것이라는 전문기관의 분석이 처음 나왔다.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광주경찰청)는 7일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재해조사 의견서를 중심으로 최초·연쇄 붕괴원인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수사본부는 공단 의견서를 토대로 최초 붕괴의 원인을 공법 임의변경과 설계하중 초과에 있다고 판단했다. 기존 설계와 달리 수십t의 T자형 받침대를 사용하는 데크플레이트 공법으로 변경하면서 초과 하중이 생겨 구조변경 진단을 다시 받아야 했지만 이를 임의로 무시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수직 하중을 지탱할 동바리조차 설치하지 않아 붕괴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38층부터 23층까지 이어진 16개 층 연쇄 붕괴는 PIT층 붕괴 직후 발생한 연속적 충격 하중에다 무량판 공법의 구조적 취약성, 콘크리트 품질 불량 등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붕괴현장에서 수거한 67개의 콘크리트 시료와 철근과의 부착 강도도 낮았다. 경찰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의 콘크리트 구조 설계 기준 측정결과를 토대로 콘크리트 유화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물을 탔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 분석 결과가 도착하면 이를 토대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공단 의견서는 그동안 확보한 증거자료를 근거로 파악한 붕괴 주요 원인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