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송영길 대표 피습까지… 마지막까지 절제된 선거이어야

입력 2022-03-08 04:02
민주주의 축제인 선거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서울 신촌 선거운동 도중 유튜버 표모(69)씨에게 피습됐다. 표씨는 “한·미 군사훈련 반대한다”고 외치며 둔기로 송 대표의 머리를 내리쳤다. 병원으로 후송된 송 대표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다고 한다. 다행스러운 일이며 송 대표의 쾌유를 기원한다. 정부도 한층 긴장해야 한다. 후보들 안전은 물론 선거운동 장소, 투표소 주변 등에 대한 경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선거운동이 비정상적으로 과열되고 있어 걱정스럽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폭력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최근 후보들이 경쟁자를 겨냥한 증오의 언어를 거침없이 내뱉고, 선대위 관계자들의 막말 공방은 임계점을 넘고 있다. 국가 비전 경쟁 대신 네거티브에 주력한 선거운동이 빚은 결과다. 출처 불명의 여론조사를 빙자한 가짜뉴스와 상대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도 난무하고 있다고 한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댓글과 추천 조작 의혹까지 불거졌다. 민주당은 이날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이 각종 커뮤니티와 단톡방 등에서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선거 이틀 전까지 김만배 녹취록을 둘러싼 공방을 벌였다. 입맛에 따라 조금씩 공개되는 녹취록에 따라 각 후보 진영이 공수를 바꾸는 일이 몇 번째인지도 모르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TV토론 때마다 정치·사회·경제 분야를 가리지 않고 대장동 의혹을 줄기차게 제기했다. 이번 대선이 대한민국을 이끌 리더를 뽑는 선거인지, 대장동 주범을 가리는 선거인지 헷갈릴 정도다. 이 후보는 최근 선대위에 윤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주문했다고 한다. 네거티브가 아닌 검증이라고 설명하지만, 외부에서 보기엔 검증이 아닌 네거티브를 주문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선거가 끝나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심각한 후폭풍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다급하더라도 양당은 공정한 경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네거티브와 막말로 승리를 얻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