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양대 상급종합병원인 조선대와 전남대 병원이 제2병원을 언제 신축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병원 건물의 노후화에다 병실·주차장까지 태부족한 두 병원은 10여년 전부터 제2병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천문학적 예산부담으로 뚜렷한 방안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조선대병원은 7일 “개원 50주년이던 지난해 10월 건축위원회를 발족해 제2병원 건립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비대면 취임식을 가진 김경종 병원장은 최근 1억원의 병원신축 기금을 기부했다. 이를 계기로 제2병원 신축기금 모금 운동에 대한 의대 동문의 참여가 확산될 조짐이다.
병원 건축위원회가 지난해 전문기관에 의뢰한 용역 결과 조선대 정문 인근과 부속 장례식장 부지 2곳이 후보지로 떠올랐다. 총 신축 예산은 7000억원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지인 정문 인근 치과병원과 공대 1호관 사이 잔디광장·주차공간의 경우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병원 신축부지로는 좁은 데다 본원 건물과 거리가 멀다는 게 단점이다. 장례식장 부지 역시 도시철도 2호선 남광주역 예정지와 가까워 외래환자 등이 찾기 쉽지만 제2병원을 짓기에는 면적이 그다지 넓지 않다는 평가다.
올해 개원 112주년을 맞은 전남대병원 역시 논란 끝에 학동 캠퍼스 부지를 제2병원 건립부지로 잠정 결정하고 신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1조원에 가까운 예산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연인원 190만명이 방문하는 전남대병원은 지난해 1월 ‘새 병원 건립추진단’ 발족 이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총면적 24만㎡, 1500병상의 스마트병원 신축을 저울질하고 있다.
병원 측은 2023년까지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친 후 2024년 착공을 목표로 교육부 소유 의과대학 부지의 무상대여와 도시계획 변경 절차를 준비 중이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간호대학 등이 위치한 학동 캠퍼스에 새 병원을 건립하고 현 병원 터에도 새 건물을 지어 2개의 병원을 운영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오는 2030년쯤에는 새 병원이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