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6일 “이재명이 이끄는 실용통합정부는 여러분이 겪고 계신 부동산 문제를 명운을 걸고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본투표(9일)를 사흘 앞두고 성난 ‘서울 부동산 민심’ 잡기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도봉산 현장 유세에서 “민주당 정부가 대체로 잘했지만 못한 게 있다”면서 “그중 하나가 부동산 정책이다. 저도 아프게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세제·금융·거래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청년처럼 집을 처음 사는 사람에 대해서는 담보대출을 90%까지 허용하고, 취득세도 대폭 감경하겠다”고 공언했다. 부동산 공급과 관련해서는 “시장이 안정을 느낄 때까지 충분한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고위 공직자가 ‘내로남불’을 못하게 해야 (정책을) 신뢰한다”며 “다주택자는 고위 공직자 임명, 승진을 안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지자체가) 인·허가권을 행사해서 생기는 (이익을) 왜 개인이 먹느냐”며 “그걸 못 먹게 하다가 적반하장도 많이 당하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대장동 사업에서 개발이익을 일부 환수한 점을 언급한 것이다.
청년층을 향한 메시지도 쏟아냈다. 이 후보는 서대문구 신촌 유세에서 “청년정책을 자주 발표하지만 표를 얻어 보겠다는 얄팍한 생각으로 하는 게 아니다”며 “남녀가 싸운다고 한쪽 편들어서 표를 얻을 생각이 없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대남(20대 남성)’의 표심에 노골적으로 호소하면서 ‘성별 갈라치기’를 시도한다는 비판이다.
이 후보는 고시촌이 있는 관악구 신림역 유세에서는 “과거제도가 제대로 작동할 때 (나라가) 흥했다”며 “엄청난 돈 들여서 로스쿨 안 나와도 실력이 되면 변호사가 될 길을 조금만 열어주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사법시험 부활을 공약한 바 있다.
그는 은평구 응암역 유세에서 “김종인 대표가 꼭 하라고 해서 한 말씀 드린다”며 “‘172석 민주당 의석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대통령이 신속하게 행정 경험과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소수 야당 세력 같으면 할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의석수에서 열세인 윤 후보보다 국정 운영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후보는 용산역 유세에서 “대통령은 모두를 대표하는 것”이라며 “51%의 최종결정권만 갖고, 나머지 49%는 다양하게 나눠주는 실용통합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