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명운 걸고 부동산 해결” 서울 총력전

입력 2022-03-07 04:0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도봉구 도봉산 입구 집중유세에 참석해 김동연 새로운 물결 대표의 손을 잡아 들어 올리고 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재명이 이끄는 실용 통합 정부는 부동산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6일 “이재명이 이끄는 실용통합정부는 여러분이 겪고 계신 부동산 문제를 명운을 걸고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본투표(9일)를 사흘 앞두고 성난 ‘서울 부동산 민심’ 잡기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도봉산 현장 유세에서 “민주당 정부가 대체로 잘했지만 못한 게 있다”면서 “그중 하나가 부동산 정책이다. 저도 아프게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세제·금융·거래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청년처럼 집을 처음 사는 사람에 대해서는 담보대출을 90%까지 허용하고, 취득세도 대폭 감경하겠다”고 공언했다. 부동산 공급과 관련해서는 “시장이 안정을 느낄 때까지 충분한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고위 공직자가 ‘내로남불’을 못하게 해야 (정책을) 신뢰한다”며 “다주택자는 고위 공직자 임명, 승진을 안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지자체가) 인·허가권을 행사해서 생기는 (이익을) 왜 개인이 먹느냐”며 “그걸 못 먹게 하다가 적반하장도 많이 당하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대장동 사업에서 개발이익을 일부 환수한 점을 언급한 것이다.

청년층을 향한 메시지도 쏟아냈다. 이 후보는 서대문구 신촌 유세에서 “청년정책을 자주 발표하지만 표를 얻어 보겠다는 얄팍한 생각으로 하는 게 아니다”며 “남녀가 싸운다고 한쪽 편들어서 표를 얻을 생각이 없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대남(20대 남성)’의 표심에 노골적으로 호소하면서 ‘성별 갈라치기’를 시도한다는 비판이다.

이 후보는 고시촌이 있는 관악구 신림역 유세에서는 “과거제도가 제대로 작동할 때 (나라가) 흥했다”며 “엄청난 돈 들여서 로스쿨 안 나와도 실력이 되면 변호사가 될 길을 조금만 열어주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사법시험 부활을 공약한 바 있다.

그는 은평구 응암역 유세에서 “김종인 대표가 꼭 하라고 해서 한 말씀 드린다”며 “‘172석 민주당 의석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대통령이 신속하게 행정 경험과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소수 야당 세력 같으면 할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의석수에서 열세인 윤 후보보다 국정 운영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후보는 용산역 유세에서 “대통령은 모두를 대표하는 것”이라며 “51%의 최종결정권만 갖고, 나머지 49%는 다양하게 나눠주는 실용통합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