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경기 집중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 정권이 부동산 정책을 28번 고쳤다는데 그거 다 ‘쇼’”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어 “바보, 천치 아니고(서야) (어떻게) 28번을 실수하느냐”면서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경기 9곳을 돌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가 고의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집값 상승으로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것이다.
윤 후보는 경기도 고양 유세에서 “고양과 일산도 집값이 많이 올라서 세금 부담이 많아지고 임대료, 건강보험료로 고생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자기 집을 갖게 되면 보수화돼서 민주당을 안 찍고 국민의힘을 찍기 때문에 자가 보유자가 안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 정권 (부동산) 정책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고양정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겨냥해 “부동산을 담당했던 장관도 여기(고양) 출신”이라며 “그 사람은 시키는 대로 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윤 후보는 경기도 의정부 유세에서도 “(정부가) 집값 잡지 못하는 것은 일부러 그러는 것”이라며 “사기 행각을 무능으로 살짝 덮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건국 이래 정권에서 이렇게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른 것이 처음 아닌가. 저도 살면서 이런 것 처음 본다”고 지적했다.
서울 강동 유세에서는 “우리 청년은 일자리도 제대로 된 게 없어 그 공부 많이 해놓고 사회 진입도 못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정권은 국민의 삶을 살피는 게 아니라 자기들의 집권을 위해서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정권”이라며 “정말 무서운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강동구·중구·금천구, 경기도 의정부·동두천·파주·고양·김포·부천 등 수도권 격전지 9곳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근거지인 경기도에서는 ‘대장동 의혹’도 집중 겨냥했다.
그는 파주 유세에서 “(대장동 비리를) 설계하고 만든 사람이 이재명 당시 시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기 밑에 부하들이 다 구속됐는데 그 사람(부하)들이, 지들이 알아서 했다니 이게 말이 되느냐”며 “그렇게 무능하고 바보 같은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을 하나”라고 공세를 펼쳤다.
윤 후보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는 “국민이 불안하면 현 정권을 지지할 것이라는 그 계산으로 김정은이 저렇게 (미사일을) 쏘는 것”이라며 “제게 정부를 맡겨주시면 저런 버르장머리도 정신이 확 들게 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동두천·고양=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