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빗장이 하나둘 풀리면서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면세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마케팅에 나서는 등 손님 맞을 채비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면세점 구매한도 폐지 시점에 맞춰 내국인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내국인을 대상으로 대규모 증정·할인 행사를 벌이는 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이다. 5000달러(약 600만원) 이상 구매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결제 포인트를 최대 96만원 증정할 예정이다. 서울과 부산 시내면세점에서 하루 55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무착륙 관광비행 탑승권을 선착순으로 준다.
롯데면세점이 ‘마케팅 허리띠’를 푼 것은 하반기에 해외여행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다. 전파력은 높지만 치명률, 중증화율이 낮은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 잡자 미국 유럽 등은 관광객의 입국 제한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 의무도 폐지하는 추세다. 2년간 국경을 걸어 잠갔던 호주도 지난달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또한 면세업계는 43년 만의 면세점 구매한도 폐지가 가져올 효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기존에 내국인이 해외로 출국 시 면세점에서 5000달러까지만 구매할 수 있었다.
정부는 면세업계를 지원하고 해외소비의 내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이를 폐지하기로 했다. 다만 면세한도를 600달러로 유지하기 때문에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기대감은 증시에서 먼저 실체를 드러낸다. 부진했던 면세점 관련주는 ‘리오프닝(경기 재개) 수혜주’로 평가 받으면서 급등세를 연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10일부터 이달 4일까지 호텔신라 주가는 9.13%, 신세계는 13.3%, 현대백화점은 7.53% 상승률을 기록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위드코로나 당시에도 내국인들이 해외여행을 떠나면서 매출이 올랐었다. 이달 말에는 해외여행이 풀리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