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산소포화도 측정, 매니큐어·인조 손톱은 오류 유발

입력 2022-03-07 22:38

코로나19 재택치료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집에서 건강 이상을 체크할 수 있는 손가락 산소포화도 측정기 사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산소포화도는 광원에서 나온 적외선이 손가락을 투과하거나 반사돼 센서에 도달하는 양을 측정해 산출된다. 혈액 속 헤모글로빈은 결합된 산소량에 따라 붉은색의 정도가 달라지는데, 이에 따라 흡수·반사되는 외부 빛의 파장도 달라지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혈액 속 산소 농도가 낮아지면 피곤함을 느끼거나 숨이 가빠질 수 있으나 사람에 따라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어 위험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몸이 좋아질 때까지 산소포화도 측정기로 추적 관찰하는 것도 위험상황에 대비하는 방법이다. 다만 사용상 몇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의료전문가에 따르면 산소포화도는 아침, 저녁 하루 두 번 측정하면 된다. 의료진의 별도 권고가 있으면 더 자주할 수 있다.

측정 부위가 주변의 밝은 빛에 노출되면 부정확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빛을 차단한 상태에서 해야 한다. 우선 배터리가 있는지 확인하고 장치를 켠 뒤 검지를 손톱이 위로 향하게 측정기에 넣는다. 측정기 사용 전 손가락의 청결 유지가 매우 중요한데, 광택을 내거나 매니큐어를 바른 손톱, 인조 손톱 등은 적외선 전달을 감소시키므로 제거해야 한다. 또 차갑거나 젖은 손가락의 경우 측정기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보온 유지와 함께 씻은 후 손가락을 잘 말린 뒤 시도하는 것이 좋다.

화면에 두 숫자가 나타나는데, 표시되지 않으면 다른 손가락(엄지 제외)으로 시도한다. 산소포화도는 SpO₂로 표시되고 다른 숫자는 심장박동수다. 산소포화도가 95%이상, 심박수가 100 이하이면 정상에 해당된다. 산소포화도가 91~94%이면 의료진 상담이 필요하고 90%아래로 떨어지면 119를 통해 긴급히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산소포화도 측정기는 14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증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아파 보이거나 기침이 심해질 경우, 또 숨쉬기 힘들어하면 곧바로 의료진의 비대면 상담이나 대면 진료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식약처는 “산소포화도 측정기는 진단·치료 목적의 의료기기와 운동·레저 목적의 공산품으로 구분되는데, 의료 목적 산소포화도 측정기 제품 포장에는 ‘의료기기’와 ‘인증번호-모델명’이 표시돼 있으므로 구매할 때 이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식약처 인증 제품인지 여부는 ‘의료기기전자민원창구’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