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고향이나 다름없는 제주로 돌아와 행복하다. 구단이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친정팀 제주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다시 입은 구자철(사진)은 6일 제주도 서귀포 빠레브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제주는 전날 구자철과 합의했다며 한라산 백록담에서 촬영한 입단 기념 영상을 공개했다. 2011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던 구자철은 11년 만에 제주로 돌아왔다. 그는 “한순간도 잊은 적 없다. K리그로 돌아온다는 것은 선수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꿈이었다”며 “제주에서 다시 활약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고 했다.
구자철이 국내 무대로 복귀하는 데는 남기일 감독의 영향이 컸다. 구자철은 “감독님께서 들어오라고 하셨을 때 완전히 마음을 먹게 됐다”고 회상했다. 남 감독은 “제주에 대한 애정이 깊은 선수였다.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구단을 통해 계속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구자철은 제주에서 등 번호 42번을 달고 뛴다. 초심을 잃은 적 없다는 뜻으로 데뷔 때 달았던 등 번호를 선택했다. 구자철은 2007년 제주에서 프로로 데뷔해 88경기에서 8골 19도움을 올렸다.
구자철은 제주에서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지금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 단계 같다. 미련 없이 하고 싶다는 열망이 가장 크고, 최대한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