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김천, 관광객들 발길 이끄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거듭난다

입력 2022-03-07 20:45
경북 김천시가 교동 연화지 주변에 관광특화거리 ‘김호중 소리길’(위 사진)과 친환경 다목적댐인 부항댐에 국내 최초 완전 개방형 스카이워크 등을 조성하고 체류형 관광도시를 선언했다. 사명대사공원 내 한옥 숙박동, 산내들오토캠핑장, 증산수도계곡 캠핑장 등에도 언택트 힐링 관광을 찾는 사람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김천시 제공

경북 김천시가 ‘체류형 관광도시’를 선언하고 나섰다. 시는 다양한 관광휴양 인프라를 확충하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노력은 곧바로 결실로 나타났다. 조성한 주요 관광지에 관광객들이 물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천시 교동 연화지 주변 관광특화거리, ‘김호중 소리길’에는 연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벚꽃 명소로 알려져 봄에만 특수를 누리던 연화지 주변 상가는 ‘김호중 소리길’을 찾는 팬클럽 회원들이 몰려들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시는 사업비 2억원을 들여서 김호중의 모교인 김천예술고교에서 통학로인 골목길을 따라 연화지에 이르는 거리를 관광특화거리, ‘김호중 소리길’로 조성했다. ‘김호중 소리길’은 특색 있는 조형물과 벽화, 포토존, 스토리 보드 모두가 온통 보라색으로 물들었다.

골목길은 현재 군 복무 중인 김호중과 만남에 대한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장소가 되고 있다. 주말이면 보라색 옷을 입은 가수 김호중 팬클럽 ‘아리스’ 회원들의 웃음소리가 골목길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인근 상점가 매출도 상승시켰다. 팬들이 많이 찾는 연화지, 직지사 인근 식당과 카페 7곳의 월매출은 김호중 소리길 준공 이전과 비교해 평균 40% 이상 늘었다. 시는 여기에다 사명대사공원 개장으로 한옥 숙박동과 건강문화원 체험동, 한복 체험관을 운영함으로써 힐링형 체험 관광지 조성의 기틀도 마련했다.

사명대사공원은 체류형 관광테마 공원으로, 백두대간 황악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인근 직지사 등 문화·역사 자원을 연계하여 자연 속에서 쉬어가며 체험하는 관광지이다. 봄의 활기를 몸소 느끼려는 상춘객과 여름 피서객, 가을을 만끽하려는 단풍놀이객들의 1순위 방문지로 등극했다. 사명대사공원 내 한옥 숙박동은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다.

친환경 다목적댐으로 조성된 부항댐에는 고즈넉한 수변둘레길, 아찔한 출렁다리, 국내 최고 높이(93m)를 자랑하는 레인보우 짚와이어, 국내 최초 완전 개방형 스릴 만점의 스카이워크 등이 들어섰다. 지난해 10월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허재와 현주엽이 촬영 중에 체험한 부항댐 스카이워크·레인보우 짚와이어는 방송 전과 대비해 이용객이 220% 증가했다.

전망대를 올라가면 가슴이 뻥 뚫릴 것만 같은 시원한 전망이 펼쳐져 언택트 시대 맞춤형 관광지로 인기다. 봄에는 화려한 꽃들로, 가을에는 알록달록한 단풍이 수놓아져 시원한 경치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아늑하고 편리한 전국 최고 시설의 산내들 오토캠핑장과 천혜의 청정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증산수도계곡 캠핑장은 예약 오픈이 무섭게 자리가 사라진다. 맑은 공기와 밤하늘이 유난히 아름다운 이곳은 캠핑장에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별을 세며 도란도란 추억의 발자취를 남기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특히 산내들 오토캠핑장 바로 옆에는 ‘물’을 테마로 한 자연친화적인 가족 체험형 패밀리어드벤처 파크가 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캠핑을 즐기는 가족 단위 캠핑러들에게 최고의 주말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증산면 수도리에는 아름다운 자작나무와 잣나무 숲길을 걸으며 풍부한 피톤치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김천 치유의 숲이 조성돼 있다.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치유인자와 울창하고 수려한 경관은 몸과 마음을 동시에 정화시켜 준다. 정자 ‘세심정’은 숲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준다. 명상, 다도, 반신욕 등 다양한 산림 치유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치유와 휴식까지 겸비한 건강한 추억을 만들어 볼 수 있다.

2021년은 ‘김천 관광’의 이정표에 큰 획을 그은 한 해였다. 언택트 힐링·웰니스 관광을 찾아 많은 사람들의 김천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김충섭 김천시장
“숙박형 관광시설 부족 해결 위해 생태휴양펜션 곧 개장”

“캠핑, 트래킹, 힐링, 체험, 휴양ㆍ치유 등 다양한 관광 트렌드에 발 맞춰 ‘체험·체류형 관광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충섭(사진) 경북 김천시장은 “지역의 관광산업 활성화에 필요한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020년부터 관광진흥과를 독립 부서로 신설하고 관광도시 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특히 숙박형 관광시설 부족 해결을 위해 부항댐 생태휴양펜션이 3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곳은 펜션 24개동, 카라반 7개, 31개 객실 규모로 가족 단위 휴양객에게 힐링하고 체험하는 생태휴양시설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시장은 직지사 권역 사명대사공원 내 한옥 숙박동(현재 5객실)도 객실이 부족해 예산 58억원을 들여 12객실 규모의 전통 한옥촌을 추가로 조성하는 사업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하드웨어적 관광 인프라 구축을 기반으로 김천나이트투어, 시티투어의 여행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2008년부터 시작한 김천나이트투어는 김천을 대표하는 야간 관광상품으로 계절별 과일 수확, 전통 투각등 만들기, 민속놀이, 보물찾기 등 체험 프로그램으로 매회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웰빙 가족여행을 주제로 한 시티투어는 직지사, 사명대사공원을 탐방하는 역사문화코스, 부항댐·청암사의 힐링·체험코스, 오봉저수지·인현왕후길을 돌아보는 힐링·트레킹 총 3가지 코스다.

김 시장은 “관광인프라를 확충하는 하드웨어와 체험 및 스토리가 있는 소프트웨어가 만나 관광객의 마음을 치유하는 1박2일 체류형 관광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천=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