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유세에서 유권자들의 이성에 호소했다. 강원도와 수도권을 돌며 개인의 투표가 각자의 일상에 미치는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강원도 홍천 꽃뫼공원 유세에서 “대통령이 5년 동안 쓰는 예산을 유권자 수로 나눠봤더니 대선 투표지 한 장의 가치가 6787만원”이라며 “이를 제대로만 쓰면 우리 삶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명박정부의 실정을 언급한 뒤 “그런 사람한테 맡기면 우리를 위해 쓸 엄청난 예산이 4대강을 다시 만들거나 쓸데없이 경제만 나쁘게 하는 사드(THAAD)를 사거나 이런 데만 쓴다”며 ‘사드 추가 배치’를 주장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비판했다.
춘천 중앙로 유세에서는 ‘윤 후보 무능론’을 꺼내들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은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는 존재”라며 윤 후보를 겨냥해 “어떻게 대통령이 아는 것 없이 남의 머리만 빌려와서 하겠느냐. 대통령이 몰라도 된다니 세상에 그런 말이 어디에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또 ‘정치교체’를 언급하며 야권 단일화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홍천 유세에서 “정치가 엉망”이라며 “제3의 선택을 해 봐야겠는데 꼭 둘 중에 하나만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단일화로 사실상 제3의 선택지가 사라진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어 “정치교체와 통합정부의 꿈은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라며 “진영과 이념을 가리지 않고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함께하는 대통합 국민정부를 확실하게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오주환 기자, 홍천·춘천=박재현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