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국민에 쓸 예산 사드 사나”

입력 2022-03-05 04:0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유세에서 유권자들의 이성에 호소했다. 강원도와 수도권을 돌며 개인의 투표가 각자의 일상에 미치는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강원도 홍천 꽃뫼공원 유세에서 “대통령이 5년 동안 쓰는 예산을 유권자 수로 나눠봤더니 대선 투표지 한 장의 가치가 6787만원”이라며 “이를 제대로만 쓰면 우리 삶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명박정부의 실정을 언급한 뒤 “그런 사람한테 맡기면 우리를 위해 쓸 엄청난 예산이 4대강을 다시 만들거나 쓸데없이 경제만 나쁘게 하는 사드(THAAD)를 사거나 이런 데만 쓴다”며 ‘사드 추가 배치’를 주장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비판했다.

춘천 중앙로 유세에서는 ‘윤 후보 무능론’을 꺼내들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은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는 존재”라며 윤 후보를 겨냥해 “어떻게 대통령이 아는 것 없이 남의 머리만 빌려와서 하겠느냐. 대통령이 몰라도 된다니 세상에 그런 말이 어디에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또 ‘정치교체’를 언급하며 야권 단일화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홍천 유세에서 “정치가 엉망”이라며 “제3의 선택을 해 봐야겠는데 꼭 둘 중에 하나만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단일화로 사실상 제3의 선택지가 사라진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어 “정치교체와 통합정부의 꿈은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라며 “진영과 이념을 가리지 않고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함께하는 대통합 국민정부를 확실하게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오주환 기자, 홍천·춘천=박재현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