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리스크’ 김건희 43.0%, 김혜경 41.1% [국민 여론조사]

입력 2022-03-04 04:03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배우자 리스크’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각은 팽팽하게 엇갈렸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는 경기도 공무원 사적 심부름 의혹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받고 있다. 반면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허위경력 논란에 휩싸여 있다.

국민일보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어느 후보의 배우자 문제가 더 크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응답자의 43.0%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문제가 더 크다’고 답했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문제가 더 크다’는 답변은 41.1%로 조사됐다.

눈여겨볼 지점 중 하나는 두 후보 부인 문제가 터져 나온 시점이다.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논란은 지난해 12월 불거졌다. 반면 김혜경씨의 공무원 사적 심부름 논란은 비교적 최근인 1월 말 본격적으로 나왔다. 의혹이 노출된 기간을 감안하면 김혜경씨 문제가 상대적으로 더 짧은 시간 안에 김건희씨 문제만큼 부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 후보의 책임이 윤 후보의 책임보다 크다는 인식을 가진 유권자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어느 후보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5.0%는 ‘이 후보의 책임이 더 크다’라고 답했다. 반면 22.7%는 ‘윤 후보의 책임이 더 크다’고 응답했다. ‘두 후보 모두의 책임’이라고 답한 비율은 24.7%를 기록했다.

대장동 의혹의 책임에 대한 인식은 연령대별로 엇갈렸다.

이 후보 지지층이 많은 40대에서는 ‘윤 후보의 책임’이라는 응답이 39.4%를 기록했다. ‘이 후보의 책임’이라는 비율은 34.9%로 나타났다.

반면 보수 지지세가 높은 60대 이상에서는 ‘이 후보의 책임’이라는 대답이 60.2%로 조사됐다. ‘윤 후보의 책임’이라는 응답은 13.8%로 집계됐다.

이강윤 KSOI 소장은 “지금까지 대장동 의혹에 대한 수사 등이 진척이 없기 때문에 초기 이 후보에 대한 부정적 정보가 대중의 인식을 바꾸고 있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윤 후보의 ‘대북 선제타격론’을 놓고 논란이 일었던 두 후보의 안보관에 대한 의견도 반으로 갈렸다.


이 후보는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평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응답자의 49.9%가 이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 윤 후보의 ‘선제타격론’은 응답자의 45.4%가 찬성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최근 국민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접하면서 전쟁의 위험성과 참상을 체감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국민일보 여론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전화면접조사(무선 100%)로 진행됐다.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15.5%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표본은 지난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이 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현수 박세환 박재현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