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일주일새 18척 계약… 연초부터 ‘수주 랠리’

입력 2022-03-04 04:08

지난해부터 이어진 조선업계 수주 호황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일주일도 안 되는 사이 선박 18척 계약을 맺으며 수주 랠리를 이어갔다.

한국조선해양은 유럽 및 중남미 소재 선사와 20만㎥급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3척, 8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6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총 1조5600억원에 달한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8일에도 총 9척의 선박 수주 소식을 전했었다. 아시아 소재 선사와 7900TEU급 중형 컨테이너선 3척, 중앙아메리카 소재 선사와 피더 컨테이너선 6척의 수주 계약을 맺었었다.

지난달 23일엔 삼성중공업이 올해 첫 수주 소식을 전해왔다. 아프리카 지역 선사와 LNG운반선 4척의 수주 계약을 총 9985억원에 체결했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초 LNG운반선 2척을 포함해 8척의 선박을 1조8438억원에 계약했다.

올해 들어 한국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수주 실적은 LNG운반선, 컨테이너선에 몰리고 있다. 전 세계의 환경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데다, 글로벌 해상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근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중형 컨테이너선 수요는 증가세다. 이런 흐름에 따라 조선업계는 LNG 재액화 기술 적용, 에너지 절감장치 탑재 등으로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선박에 적용하고 있다.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해상 LNG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4.5% 증가한 3억9832만t으로 추정된다.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 역시 전년 대비 3.8% 늘어난 2억1401만TEU에 달할 전망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