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지난해 매출 22조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년 만에 1.5배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1조8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수익성 개선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됐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184억637만 달러(약 22조2257억원)를 거둬 2020년 대비 54% 성장했다고 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50억7669만 달러(약 6조130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면서 분기 매출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지난해 쿠팡의 매출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이마트의 오프라인(16조4500억원)과 온라인(1조4942억원) 매출을 통합한 실적을 뛰어넘었다. 이마트 실적에 이베이코리아 매출이 전부 포함되지 않았으나, 2020년 이베이코리아 매출(1조3000억원)을 감안하더라도 이마트 합산 매출이 쿠팡 실적에 못 미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을 미국 증권시장 상장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 4분기 동안 한 번이라도 쿠팡을 이용한 기록이 있는 활성고객 수는 전년 동기(1485만명) 대비 21% 늘어난 1794명에 이르렀다. 쿠팡 활성고객의 1인당 구입액은 283달러(약 34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 이상 증가했다. 유료 멤버십 회원은 지난해 말 기준 900만명에 육박했다.
문제는 계속되는 적자다. 지난해 영업적자를 포함하면 누적 적자는 6조원을 넘는다. 지난해 영업적자는 1조8039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쿠팡은 공격적인 물류 인프라 투자가 영업적자를 발생시켰다고 본다. 적자가 쌓이고 있지만, 쿠팡은 당분간 물류 인프라와 신사업에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