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여야 대선 후보들은 2일 마지막 TV토론회에서도 거센 네거티브 공방을 벌였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사사건건 가시 돋친 말들을 주고받았다.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의 녹취록을 거론하면서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은 ‘검찰 조사에서 이게 언론에 공개되면 이 후보가 낙마한다, 내가 일찍 귀국했다면 민주당 후보가 바뀌었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이 검찰에서 확인됐다”고 말하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대선 이후에라도 대장동 특검을 수용할 것을 촉구하면서 “대답을 안 하시네요”라고 따졌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논란’을 꺼냈다. 이에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사실이 아닌 얘기를 한다”고 즉각 항의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고양시는 같은 기간에 단체장이 정신병원에 보낸 사람이 없는데 (이 후보가 시장이었던) 성남시는 25명”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추경 처리를 놓고서도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300만원을 두고 매표행위라더니, 국민의힘은 ‘우리가 300만원을 마련했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추경안 처리 과정에서 보인 윤 후보의 태도를 비판한 것이다.
그러자 윤 후보는 “갑자기 제가 한 그 공약을 모방을 했다”며 “아니 그걸 왜 예결위에서 날치기를 하느냐”고 맞받아쳤다.
그러나 이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향해서는 다소 부드러운 태도를 보였다.
심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민주당은 생명안전업무는 정규직 직고용 하겠다는 공약을 냈는데, 지금까지 단 한명도 정규직화된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심 후보님이 가진 문제의식, 그 안타까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가능하면 차기정부, 통합정부를 만들어서 직접 같이 해보시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안 후보도 거듭 추켜세우는 모습이었다. 이 후보는 저출산의 원인이 국토 불균형 발전에 있다는 안 후보의 지적에 “매우 훌륭한 지적”이라고 말했다.
정현수 구승은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