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선 끝나도 대장동 특검” 尹 “거짓말 달인”

입력 2022-03-03 04:0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마지막 TV토론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가 “국민 여러분 한번 보십시오. 누가 진짜 (대장동 의혹의) 몸통인지”라고 말하자, 윤 후보는 “거짓말의 달인이시다 보니 못하는 말씀이 없다”고 받아쳤다. MBC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사회 분야를 주제로 열린 TV토론에서 ‘대장동 의혹’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이번 대선의 마지막 TV토론에서도 거친 표현을 쓰며 상대방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상대로 “대통령 선거가 끝나더라도 대장동 특검을 하자”고 압박했다. 이에 윤 후보는 “거짓말의 달인이시다 보니 못하는 말씀이 없다”고 맞받았다.

선제공격은 윤 후보가 가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세 번째 TV토론에서 최근 공개된 대장동 의혹과 관련된 녹취록 내용을 언급하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에서 자신은 ‘1000억만 챙기면 된다’고 말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됐다”며 “이런 후보가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이야기를 하고, 노동 가치 이야기를 하고, 나라 미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국민을 좀 우습게, 가볍게 보는 그런 처사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 후보는 다른 녹취록 내용을 거론하며 “‘윤 후보(는) 내 카드 하나면 죽는다, 바로 구속되면 죽는다, 돈 많이 받았다’ 이렇게 말한 것은 왜 인용을 안 하고 똑같은 사람(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이 한 말인데 저에 대해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는 그렇게 근거를 드느냐”고 역공을 가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특검 카드로 반격했다. 그는 “벌써 몇 번째 우려먹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계속 이러시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대선이 끝나더라도 반드시 특검하자는 것 동의해 주시고, 거기(특검)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선에서 당선돼도 책임지자는데 동의하시냐”고 몰아세웠다.

윤 후보는 “지금까지 다수당으로 수사를 회피하고, 대선이 반장 선거냐”며 “정확하게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덮지 않았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그래서 특검을 하자고요, 왜 동의를 안하십니까, 동의해 주세요”라고 물고 늘어졌다.

윤 후보는 “국민들이 다 알고 있고, 검찰에서 사건 덮어가지고 여기까지 오셨으면 좀 부끄러워 하실 줄 알아야지, 이게 뭡니까”라고 공격했다.

이에 이 후보가 “국민 여러분 한번 보십시오. 누가 진짜 몸통인지”라고 말하자, 윤 후보는 “거짓말에 워낙 달인이시다 보니까 뭐 못하는 말씀이 없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또 이 후보가 과거 조카의 살인 사건을 변호했던 사실도 끄집어냈다. 그는 “(이 후보는) 조카가 여자친구와 어머니를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을 맡아서 데이트 폭력, 심신미약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이렇게 여성 인권을 무참히 짓밟으시면서 페미니즘 운운을 하시는데 만약에 이런 분이 이 나라 지도자 되신다면 과연 젊은이들이 아이 낳고 싶은 나라가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일단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범죄인 변호하는 일이어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피해자께는 사죄의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이 사건은 페미니즘과 상관이 없다”며 “변호사의 윤리적 직업과 그다음에 사회적 책임 두 가지가 충돌하는 문제니 분리해서 말씀해주시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여성들이 그렇게 생각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문동성 이가현 강보현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