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희(사진) 서울 관악구청장은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정부가 벤처기업육성 촉진지구(벤처촉진지구)로 관악구를 지정했다”며 “관악 S밸리를 중심으로 한 벤처 창업과 자영업 생태계 활성화로 관악 경제력을 퀀텀 점프하겠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2일 관악구 청사에서 가진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스탠퍼드대를 중심으로 한 미국 실리콘밸리나 중국 칭화대처럼 우수한 대학 근처에 벤처타운이 형성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부임한 이후 조성 작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대기업도 서울대의 기술력·인력과 협업하기 위해선 관악에 베이스캠프를 둘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관악 S밸리는 낙성동 일대 ‘낙성벤처밸리’, 대학동 중심의 ‘신림창업밸리’ 두 지역 거점에 서울대를 결합한 클러스터다. 강남 테헤란밸리와 구로 G밸리 사이에 낀 낙후된 베드타운 이미지가 강한 관악구를 기업도시로 바꾸기 위한 승부수다.
박 구청장은 “KB금융 우리금융 등 민간기업과 함께 13개 빌딩에 창업 보육공간을 조성했다”며 “112개 기업이 입주해 700여명의 창업벤처 활동가가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벤처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기업에 취득세, 재산세 감면 같은 세제 혜택이 주어지고, 중앙정부로부터 각종 지원도 받게 된다”며 “부동산 측면에서도 저평가받았던 관악이 마침내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6개 기업 입주 공고를 냈는데 전국에서 180개 기업이 응모했다.
관악 경제의 또 다른 축은 소상공인 중심의 자영업 생태계다. 박 구청장은 “관악구 경제의 주요 패러다임은 94%를 구성하고 있는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관악구는 골목상권에 가게 인테리어 등을 개선하는 아트테리어 사업을 진행하고, 상인회를 조직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죽은 상권이었던 ‘샤로수길’이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과거 ‘순대타운’인 신림역 상권에도 5년간 80억원을 투입해 별빛 신사리 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준구 김이현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