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이 신학기 개강을 했으나 군산대와 전주교대 등 4개 국립대는 총장 공백 상태가 길어져 학사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2일 군산대 등에 따르면 군산대와 전주교대, 제주대, 한국방송통신대 등 국립대 4곳의 신임 총장 임명이 늦어지고 있다. 이들 대학의 총장 임명안은 지난달 22일 열린 국무회의에 안이 상정되지 않았다.
군산대는 지난해 12월 21일 총장 선거를 통해 제9대 총장 1순위 후보에 이장호 기계융합시스템공학부 교수를 선출했다. 학교측은 이 교수와 함께 2위 득표한 나인호 컴퓨터 정보통신공학부 교수를 교육부에 총장 후보로 추천했다.
당시 선거는 곽병선 총장이 교육부의 대학 기본역량 진단평가 일반재정지원사업에서 군산대가 탈락하자 이에 책임을 지고 같은 해 10월 5일 중도 사퇴함에 따라 치러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총장 임명이 이뤄지지 않아 5개월째 입학처장이 총장 직무대리를 수행하고 있다.
앞서 전주교대는 지난해 10월 교수와 직원, 학생들의 투표를 통해 박병춘 교수를 총장 1순위 후보로 선출해 교육부에 추천했지만 정부는 아직도 정식 임명하지 않고 있다.
제주대와 한국방통대도 지난해 11월 각각 신임 총장 후보를 선출, 임명 제청했으나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
이를 두고 교육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지방의 교육 정책을 뒷전으로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군산시의회는 이런 상황을 해결해달라며 지난달 청와대와 교육부에 건의문을 보냈다. 군산시의회는 “군산대의 총장 공백기간이 길어지면 대학 발전의 저해와 학내 구성원들의 갈등까지 야기될 수 있다”며 “엄중한 시기에 대학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돼 그에 따른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들과 지역사회로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총장 임명건은 국무회의를 통과해야만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국무회의는 통상 매주 화요일 열리나 지난 1일은 3·1절이어서 국무회의가 열리지 않았다. 오는 8일은 대선을 하루 앞둔 날이어서 처리 가능성이 불투명해 그 이후에나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