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근심이 있을 때

입력 2022-03-05 03:07

빌립보서는 주후 61년경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빌립보 교회 교인들에게 보낸 서신입니다. 사도 바울은 사형 선고가 내려질지 모른다는 갈림길에서 이 서신을 썼습니다. 바울은 염려되는 상황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신의 내용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때를 돌아볼까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폭증,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념 갈등으로 겪게 되는 사회의 혼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고조되는 위기감으로 많은 이들이 근심과 염려를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뿐만 아니라 이 세계에 살아가는 모든 피조 세계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이와 같은 때에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에게 권면합니다. 우리에게 근심이 있을 때 어찌해야 하는지 바울의 고백에 귀를 기울여 봅시다.

첫째, 성도는 염려를 기도로 묶어야 합니다. 바울은 자신이 옥에 갇힌 상황 속에서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빌 4:6)라며 염려 가운데 기도할 것을 권면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일지라도 염려가 우리 삶에 밀려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아버지라 고백하는 성도에게는 염려를 극복할 방안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도입니다. 성도 여러분, 염려하고 있는 제자들과 수많은 무리에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예수님은 ‘염려하지 말라’ 하십니다.

둘째, 성도가 염려를 기도로 묶으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감사를 볼 수 있게 하십니다. 바울은 기도와 간구로 염려를 묶을 것을 권면하고는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 4:6)고 말씀합니다.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께 나아갈 때 우리는 감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구약성서에는 염려 가운데 하나님께 기도하여 감사를 고백한 하나님의 사람이 나옵니다. 사자 굴을 앞에 두고 사자의 먹이가 될 처지에 직면한 다니엘입니다. 그때 다니엘이 선택한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그는 자신에게 다가온 두려움과 염려를 기도로 묶었습니다. 그러자 그가 직면한 상황은 바뀐 것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감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단 6:10) 회고해 보니 다니엘 자신은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왔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총리까지 된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가 염려를 기도로 묶게 되면 다니엘처럼 감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기도에 감사가 더해지면 마음 속에 천국이 확장됩니다. 성도가 염려를 기도로 묶고 그로 인해 하나님께서 감사를 보게 하셨을 때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의 효과가 삶 가운데 어떻게 나타나는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7)”. 성도 여러분, 우리는 비록 육신의 연약함으로 인해 근심과 염려에 노출될 수 있지만, 분명 우리는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마음의 천국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비록 염려 가운데 기도했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감사를 발견하게 하시고, 이 감사를 통해 우리의 마음에 천국을 확장해 주셨습니다.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재했다면 분명 하나님의 평강이 넘쳐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앞날이 어떻게 진행될지 한치도 예측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의 무릎으로 하나님께 나아가 참된 감사를 경험하며 그분의 임재 가운데 마음 속 천국이 확장되는 축복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신민규 목사(상암동교회)

◇1955년에 창립된 상암동교회는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소속으로 상암동의 장자교회입니다. 마을 원주민들이 한 번쯤은 출석한 적이 있는 추억의 장소이자 영혼의 안식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