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교육도 콘텐츠화 돼야 아이들에게 쏙쏙 전달되죠”

입력 2022-03-10 03:08

‘어떤 책을 읽더라도 창조주를 기억하는 후대를 길러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완전한 답을 가진 교회가 이 완전한 답을 후대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체험시켜 줄 방법이 없을까?’

최근 국민일보 ‘기독교 교육 브랜드’ 대상을 받은 ‘책톡학교’ 이정란 코치는 이런 기도와 고민 속에서 2015년 책톡학교를 시작했다.

이 코치는 9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갑작스러운 수상이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소명, 사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힘이 난다. 더 열심히 복음 전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일선 학교의 교과서는 이윤 추구를 기업의 목표라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저는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기업의 목적이라는,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의 책을 통해 ‘이웃사랑’이 기업의 목적이라는 사실을 전달합니다.”

책톡학교 교재 ‘복음교육 콘텐츠’ 표지.

책톡학교는 세상 문화에 젖은 청소년에게 다양한 책을 통해 성경적 세계관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열어주는 일종의 복음적 콘텐츠이자 교육 플랫폼이다.

이 코치가 출석하는 서울 사랑교회는 책톡학교를 1년 2학기제로 운영한다. 8기까지 그동안 약 700명이 수료했다.

그는 전국 교회와 선교단체, 중·고교, 대학 등에서 독서캠프, 특강과 세미나를 인도했다. 교회 사역자와 부모를 대상으로 책톡학교를 진행해야 할 이유와 내용, 방법을 전달한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독서를 통한 영성 훈련, 전문성 훈련, 비전 훈련을 도왔다.

사랑교회 책톡학교에서는 안지홍 이혜란 코치가 진행하는 독서 토론 수업이 인기다. 신성철 코치가 진행하는 공연 수업, 박찬솔 코치가 진행하는 과학수업 등을 통해 기독교 세계관 교육을 한다. 수료한 아이들이 작성한 ‘전도 편지’를 책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제주 서현교회에서 진행한 책톡학교 교육 중 기념촬영을 했다.

책톡학교 1일 수련회를 개최해 특정 주제를 다루기도 한다. 가정에서 지속해서 독서를 실천하고 기도 실천, 성경 읽기 실천을 위해 ‘책읽었숑 30회’ 과제를 주고 전원 달성할 경우 회식을 한다.

책톡학교를 개설한 계기를 묻자, 이 코치는 “기업교육 회사에서 교육 매니저와 경영 컨설턴트로 근무한 경력이 밑거름이 됐다”고 털어놨다. 재직 때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칭다오 등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교육의 중요성을 느꼈고 경영 컨설팅 현장에서 교육 도구의 유용함을 깨달았다. 교육 현장도 중요하지만 확산하고 재생산할 수 있도록 도구화, 즉 콘텐츠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한 것이다. 이후 그는 첫 저서 ‘성공의 숨겨진 비밀 피드백, 2012년’ 출판을 계기로 여러 권의 책과 교재를 만들면서 교육을 도구화하고 이를 선교 현장에 전달하고 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책톡학교 독서캠프 모습.

“같은 지식이라도 ‘누가’ 가르치느냐에 따라 지식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뀝니다. 복음을 가진 멘토와 함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 아이들은 ‘복음적인 세계관’을 가질 수 있습니다. 책을 읽을수록 교과서나 학교에서 말하는 지식을 넘어서는 다양한 이론과 사례가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 코치는 한국교회 교회학교 청소년들의 복음화율이 10% 미만으로, 미전도종족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때 대한민국 교육과 문화의 중심이었던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외면받은 이유가 무엇일까?” 반문했다.

그는 “교회 안팎에서 살아 계신 하나님을 경험하기 어렵고, 또한 진리를 배우기에는 너무 많은 장애물과 교육시스템이 있다”며 “복음에 바탕을 둔 교육은 ‘콘텐츠화’돼야 전달할 수 있다. 곳곳에 적절한 규모의 ‘시스템화’돼야 지속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 사람의 교사는 하나의 콘텐츠, 시스템, 인프라가 될 수 있다. 세상이 해결하지 못하는 다양한 아픔을 교회가 치유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 코치는 작은 교육이지만 한국교회 다음세대 교육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다면 좋겠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책톡학교 운영 방법과 기독교 교육의 필요성을 담은 책 ‘복음 교육 콘텐츠’를 발간했다. 이 코치는 “교회가 다음 세대 교육의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고 설명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