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가 1일 통합정부 구성 등 정치개혁 방안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단일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후보가 정치개혁 연대를 계속 타진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이런 움직임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이 후보와 김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회동하고,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이 후보는 회동 직후 “새로운 정치를 위한 정치개혁에 우리가 뜻을 함께 하고, 국민과 나라를 위해 함께 걱정하는 세력이 모여서 통합정부, 내각을 만든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 역시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기득권 깨기를 주장했고, 첫째가 정치교체였다”며 “정치교체와 통합정부 운영·구성에 대한 합의를 이루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합의문에는 20대 대통령 임기를 1년 단축해 2026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동시에 실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새 정부 출범 1년 내에 분권형 대통령제, 책임총리제 조항이 담긴 ‘제7공화국 개헌안’을 만들기로 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국회의원 3선 초과 연임금지 등이 포함된 정치개혁 법안도 대통령 취임 전에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두 후보는 이날 회동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논의는 나누지 않았다. 다만 정치개혁이라는 큰 틀에 합의한 만큼 단일화를 위한 후속 절차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 후보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 측 송문희 대변인은 “그 부분은 후속 절차를 밟아서 발표하도록 하겠다”며 “오래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유세에서 “집 문제에 있어 시장을 존중해야 한다는 시장주의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급이 부족하다면 공급을 늘리고, 왜곡된 수요를 고쳐 적절한 수요·공급으로 만들어진 가격을 존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인정하면서 서울의 성남 ‘부동산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여러분이 잠시 눈을 감으면 악몽 같은 촛불 정부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안규영 정현수 기자 kyu@kmib.co.kr